靑, 설 당일도 비상근무체제…北추가도발 대비태세

청와대는 설 당일인 8일 북한이 전날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면서 대내외적인 상황을 점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공식 일정 없이 청와대에 머물면서 참모진으로부터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북한의 추가 도발 징후와 우리 군의 대비태세 등을 수시로 보고받고, 대응책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 경비정이 이날 오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돌아간 것과 관련해서도 실시간으로 면밀히 상황보고를 받았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전날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정부 각 부처는 국민이 정부를 믿고 평상시와 다름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맡은 바 업무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이 언제 어떻게 무모한 도발을 감행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국가안보실은 거의 전원 비상대기 태세를 유지하면서 군 및 정보 당국과 긴밀하게 협의해 북한의 추가 도발 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서실도 관련 수석들이 출근하는 등 연휴 기간 비상근무를 유지하며, 공항과 철도, 도로 등에서의 국민안전 확보와 대내외 경제동향 등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했다.

또한, 청와대는 전날 발표한 △한미 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THAAD) 배치문제에 대한 공식협의 착수 △개성공단 체류인원 축소 △대북 확성기방송 수단 추가·확대 운용 등에 대한 조치 및 절차에 대해서도 관련 부처와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청와대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이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규탄 언론성명(press statement) 채택과 북한에 대한 제재 논의 상황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점검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테러방지법의 긴급한 국회 통과를 촉구한 만큼, 여당과의 채널을 통해 법안 통과를 위한 방안 마련에도 고심을 거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