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최악의 아이폰 PR···흐릿한 슈퍼볼사진

“친구, 그게 네가 찍은 최선의 사진이냐?” “더 선명한 사진을 찍으려면 삼성폰을 사용해라.” ‘아이패드로 찍었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서 열렸던 제 50회 슈퍼볼 결승전 현장에서 브롱코스팀이 승리한 후 아이폰으로 촬영해 트위터에 올린 흐릿한 사진 때문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버지,폰아레나,나인투파이브맥 등은 9일 팀 쿡 애플 CEO가 슈퍼볼 관람후 리바이스 스타디움현장을 찍어 트위터에 올린 사진이 사실상 ‘최악의 아이폰카메라 PR’사진이 됐다고 전했다.

팀 쿡 애플 CEO가 슈퍼볼이 끝난 후 올린 사진이 최악의 PR이 되고 있어 화제다.사진=팀쿡 트위터
팀 쿡 애플 CEO가 슈퍼볼이 끝난 후 올린 사진이 최악의 PR이 되고 있어 화제다.사진=팀쿡 트위터

팀 쿡은 이 한 장의 사진으로 인해 네티즌들의 비난과 조롱을 한몸에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선명하고 잘 찍힌다는 아이폰카메라의 이미지를 흐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날 팀 쿡은 들뜬 분위기 속에서 덴버 브롱코스가 캐롤라이나 팬더에 승리한 직후 모습을 촬영한 뿌옇게 보이는 경기장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지금까지 일반인들에게 아이폰의 카메라는 빠르게 잘 찍히는 엄청나게 좋은 성능의 카메라로 인식돼 왔다. 애플은 현재 웹사이트에 “아이폰으로 찍으세요(Shot on iphone)”라는 전용페이지를 만들어 아이폰6S시리즈로 촬영한 놀라운 아트갤러리급 사진들을 보여주고 있다. 애플은 홈페이지에 “이 첨단 카메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상상해 보세요”라며 최신 아이폰카메라를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팀 쿡 애플 CEO는 미국 최대 스포츠이벤트 현장에서 촬영한 이 흐릿한 한장의 사진으로 최악의 아이폰카메라 PR을 한 셈이 되어 버렸다.

이들의 반응은 “친구(Bruh), 그게 네가 찍은 최선의 사진이냐?”에서부터 “더 잘 찍으려면 삼성스마트폰으로 찍어라” “팀은 철좀 들어라. 뭐든지 온라인에 올리려면 사전에 점검해라. 당신이 아는 모든 사람들은 그걸 안다. 팀은 이 사진을 찍었을 때 술취했음에 틀림없다” “도대체 왜 이 사진을 찍었지?” “누군가가 손떨림 방지기능을 갖춘 아이폰7플러스로 업그레이드시켜 드려야겠어요” 등에 이르기까지 거침없었다.

팀 쿡 애플 CEO가 촬영한 흐린한 아이폰6사진에 대해 올라온 조롱섞인 반응들
팀 쿡 애플 CEO가 촬영한 흐린한 아이폰6사진에 대해 올라온 조롱섞인 반응들
팀 쿡이 올린 흐릿한 사진을 애플의 광고물에 실어 올린 패러디물까지 등장했다.
팀 쿡이 올린 흐릿한 사진을 애플의 광고물에 실어 올린 패러디물까지 등장했다.

물론 “뭐가 어때서? 저조도에 삼각대가 없는 데서 찍은 거다. 아이폰카메라는 좋았지만 이 사진은 최적의 상황에서 촬영된 것이 아니었다” “모든 카메라는 나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구글 CEO가 올렸다면 그러지 않았을 거다”와 같은 문제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팀 쿡은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 나쁜 화질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내놓지 않은 채 자신이 올린 트위터 상의 사진을 지워버렸다.

하지만 웹에는 그가 올렸던 사진들이 여전히 나돌고 있다.

이재구 전자신문인터넷 국제과학 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