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무료 와이파이 존 5400곳 구축

제주도와 KT는 12일 오후 제주도청에서 ‘스마트 관광 섬’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협약에 따라 앞으로 3년 동안 도내 주요 관광지 등에 공공 무료 와이파이(Wifi) 존 4800여 곳을 추가로 구축한다. 기존 무료 와이파이 존 640곳을 합하면 총 5400여 곳으로 늘어난다.

제주, 무료 와이파이 존 5400곳 구축

이는 도내 어디서든 누구나 무료로 와이파이를 쓸 수 있는 규모로, 앞서 시행한 시뮬레이션에서 예측됐다. 정확한 공공 와이파이 존의 규모는 사업 추진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알 수 있다.

공공 와이파이 존을 중심으로 스마트 관광의 핵심 인프라 중 하나인 비콘(Beacon)도 8000여 개나 설치한다. 비콘은 반경 50∼70m 안의 범위에 있는 사용자의 위치를 찾아 메시지 전송, 모바일 결제 등을 가능하게 해주는 스마트폰 근거리통신 기술이 적용된 센서다.

KT는 그룹사인 BC카드, KTH, KT IS와 공동으로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의 스마트관광 플랫폼을 구축한다. 스마트관광 플랫폼은 관광객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비패턴 등을 분석해 관광정책 수립에 도움을 주게 된다. 이를 활용하면 외국인 관광객이 더욱 쉽게 내국세 환급 혜택을 누릴 수도 있다.

KT와 그룹사들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이 사업에 총 221억원을 투입한다. 제주도는 5억원을 들여 공공 와이파이 존과 비콘 등의 정보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별도로 구축해 운영한다.

황창규 KT 회장은 “스마트 관광 섬이 구축되면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았을 때 느끼는 언어 장벽과 정보 부족 등의 문제가 해결돼 더욱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며 제주도가 ‘한국 여행의 보물섬’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공공 와이파이를 통해 유용한 관광정보와 쇼핑, 금융, 복지 등 생활 속의 유익한 정보를 쉽게 받아볼 수 있어 국내외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