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게임은 수출산업으로 자격이 충분하다

온라인게임 수출은 줄고 모바일게임은 크게 늘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펴낸 ‘2015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4년 우리나라 온라인게임 수출은 18억5740만달러로 전년보다 5억8849만달러 줄었다. 같은 기간 모바일게임 수출은 2억2262만달러에서 10억9919만달러로 5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국내 게임 메이저들의 실적은 ‘모바일’이 갈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넥슨과 넷마블게임즈는 모바일게임이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에 온라인게임에 의존해 온 엔씨소프트는 매출과 순익이 소폭 감소, 대조를 이뤘다.

모바일게임 전문업체의 승승장구도 눈길을 끌었다. 컴투스와 게임빌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성공, 역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해외매출 비중이 각각 84%, 60%가량 차지했다.

지난해 국산 온라인게임 수출은 다음게임과 펄어비스가 개발한 ‘검은사막’ 정도만 손에 꼽을 정도다. 국내 게임사 대부분이 온라인게임 사업을 사실상 중단, 신규 수출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비해 모바일게임 수출은 활기를 띠었다. 도미네이션, 레이븐 등 알려진 것만 10종이 넘는다.

해외에서 펄펄 나는 모바일게임은 안방에서 포화 상태에 근접하고 있다. 국내시장 성장률이 2013년 190%에서 2014년 25%로 크게 꺾였다. 모바일게임 수출이 부진하면 게임산업은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결국 글로벌 시장 진출이 답이라는 얘기다.

국내 게임업계는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할 계획이다. 게임은 기획 초기 단계부터 해외 진출을 고려해 만들어야 한다. 철저한 현지화와 수준 높은 그래픽, 스토리를 갖추면 해외에서 성공 못할 게 없다.

게임은 한류의 원조다. 한때는 수출을 주도하는 성장산업으로 각광받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안방에서는 청소년 폭력과 중독을 유발하는 오락거리로 취급받고 있는 실정이다. 규제 대상이다 보니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수출산업으로 온당한 대접을 받을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