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이마트 VS 쿠팡 `쩐의 전쟁`

온·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치열한 ‘쩐의 전쟁’에 돌입했다. 취급 상품군은 물론 무료배송을 비롯한 고객서비스(CS)가 상향 평준화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른바 ‘이마트 vs 쿠팡’으로 대변되는 유통가 ‘쩐의 전쟁’이다.

[이슈분석]이마트 VS 쿠팡 `쩐의 전쟁`

대형마트와 소셜커머스는 서로 ‘최저가’ 정책을 내세우며 고객 몰이에 한창이다.

[이슈분석]이마트 VS 쿠팡 `쩐의 전쟁`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지난달 말 대형마트 업계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온라인 등 모든 유통업계를 대상으로 가격 경쟁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쿠팡을 비롯한 소셜커머스 가격 할인 정책 탓에 이마트가 추구하는 최저가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현재 기저귀, 분유, 생리대를 각각 최저가 유지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소셜커머스를 비롯한 온라인 쇼핑몰이 공격적 할인 혜택을 앞세워 판매량을 늘렸던 품목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최저가 정책 도입(2월 18일) 이후 이달 2일까지 기록한 기저귀·분유 행사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8%, 109% 증가했다. 마케팅 담당 부서가 매주 시장 가격을 모니터링 해 최저가를 유지한 덕분이다. 이마트는 앞으로 생필품을 중심으로 최저가 유지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슈분석]이마트 VS 쿠팡 `쩐의 전쟁`

쿠팡은 이마트와 같은 품목에 최저가 정책을 도입해 맞불을 놨다. 별도 기간을 정하지 않고 수시로 가격을 조정하는 상시 모니터링팀을 꾸려 경쟁사 가격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이마트가 최저가 정책을 발표한 날부터 지난 1일까지 쿠팡 기저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대형마트 가격인하 정책과 무관하게 이전부터 상시 최저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메프는 이마트 가격 공세에 직접 대응한다. 최근 ‘위메프 플러스’ 카테고리에서 기저귀, 분유 이외 다양한 유아 관련 상품을 최저가 유지 상품으로 지정했다. 매주 새로운 최저가 상품을 선보이는 한편 경쟁사보다 가격이 비싸면 차액을 포인트로 제공하는 보상책을 마련했다.

[이슈분석]이마트 VS 쿠팡 `쩐의 전쟁`

티몬은 앞으로 5400여종 주요 생필품을 대규모 직매입하고, 매일 가격조사를 진행해 주 단위 최저가격을 유지할 계획이다. 현재 생리대, 즉석밥, 라면 등 10여개를 웃도는 다양한 생필품에 최저가 제도를 적용했다.

유한익 티몬 핵심사업추진단장은 “티몬은 경쟁사와 달리 생필품 대부분을 8개월 이상 최저가를 유지하고 있다”며 “최저가 상품 전담 배송 서비스 등을 도입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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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최저가 경쟁 가열에 따라 유통 플랫폼과 입점 판매자가 함께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통 사업자가 판매 가격을 낮추기 위해 판매자에게 공급 단가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상품을 판매자에게서 직매입해 판매하는 소셜커머스 사업자는 과도한 가격 인하 탓에 이윤(마진)이 급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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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