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 "올해 핀테크기업 해외진출 원년될 것"

[人사이트]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 "올해 핀테크기업 해외진출 원년될 것"

“한 설문조사를 보니 조사 대상 65% 이상이 핀테크를 인지했고, 서비스 이용자 중 74%는 핀테크가 편리하다고 응답했어요. 지난해 상반기만해도 핀테크 체감이 안된다고 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상황이 변한거죠.”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서강대 경영학부 교수)은 “우리는 조연 역할만 했을 뿐 핀테크기업이 주연으로 활약을 많이 해줬다”며 “많은 일이 있었고 1년이 정신없이 빠르게 지나갔다”며 소회를 밝혔다.

핀테크지원센터가 30일로 출범 1주년을 맞았다. 핀테크지원센터는 핀테크기업의 사업·아이디어를 상담해주고 금융회사와 업무협약 체결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3월 30일 판교에 문을 열었다.

지금까지 일곱 차례 핀테크 데모데이를 개최해 26개 핀테크업체가 금융회사와 멘토링 제휴를 맺었고 상담건수는 330건을 넘어섰다.

서강대 마태오관 연구실에서 만난 정 센터장은 “지난해 금융위 핀테크 활성화 대책에 맞춰 큰 정책적 틀은 완성됐다”고 평했다.

그는 “국내 자본시장은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투자와 동시에 기업 지분을 얻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허용됐다”며 “보험시장은 보험상품을 소비자가 한눈에 비교 파악할 수 있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가 출시되는 등 금융 권역별로 시금석은 마련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초는 세워졌으니 올해 응용을 통한 성과물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핀테크기업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人사이트]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 "올해 핀테크기업 해외진출 원년될 것"

정 센터장은 “금융사는 40년 간 해외 진출 성공 사례가 없다”며 “금융모델만으로 해외 진출이 어렵지만 금융이 다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IT, 모바일과 함께 나가게 되면 해외 금융 소비자와 직결되기 때문에 가능성은 무한대가 된다”고 자신했다.

특히 지난해 한중일 세 나라 정상이 인구 15억명에 달하는 3국을 하나의 디지털 시장으로 만드는 데 합의하고, 전자상거래 규제와 장벽을 철폐하기로 하는 등 핀테크를 통한 결제시스템 수요는 점차 커지는 추세다.

그는 “국내 핀테크기업이 해외 금융사와 손잡는 것도 좋지만 국내 대형 플랫폼을 가진 네이버·삼성 등과 같이 해외 진출해서 제휴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또 핀테크 서비스 다양화에 따라 발생할 보안문제도 중요한 해결과제라고 덧붙였다. 정 센터장은 “특히 보안은 인식 전환이 필요하며, 사고 발생 시 명확한 대응체계와 책임 여부를 규정하는 게 먼저”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무인점포, 비대면·생체 인증을 필두로 한 인터넷전문은행이 보안 생태계 구축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핀테크업체들이 협회를 만들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핀테크기업뿐 아니라 금융사도 좀 더 적극적으로 핀테크 시장 활성화를 위해 뛰어들 것을 주문했다.

정 센터장은 “한국핀테크협회, 한국P2P금융플랫폼협회 등이 산업 이익을 대변하고, 국가전략 차원에서 필요한 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며 “금융사도 상생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글로벌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