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커넥티드카 시대 전장부품 특허장벽에 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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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커넥티드카 시대 전장부품 특허장벽에 대비하라

시장조사 기관은 2020년까지 전기자동차를 포함한 전 세계 모든 자동차 70% 이상이 사물인터넷(IoT) 개념의 커넥티드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관련 시장도 50조원 규모를 형성한다.

기존의 자동차 관련 업체는 물론 전자기기 기업과 정보기술(IT) 및 통신사업자도 새로운 커넥티드카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진출한다. 커넥티드카 시장 확대에 따른 관련 자동차 전기·전자·정보통신 장치의 수요 증가도 예상된다. 삼성, LG 등은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을 대체할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 기업의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진출은 매우 바람직하다.

커넥티드카 관련 전장부품의 주요 분야는 자동차 간 통신 시스템,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 내비게이션 시스템, 자율주행 시스템 등이 있다. 한국 기업은 자동차 간 통신 시스템,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분야 기술에서 경쟁우위에 있다.

특정 기술 분야의 특허활동(개발, 출원, 등록, 관리 등 특허 전반 활동)은 관련 기술 개발 상태를 진단하는 중요한 지표다. 앞으로 대규모 커넥티드카 시장 형성이 예상되는 미국에서 개발 현황을 파악하려고 관련 자동차 전장부품 특허를 분석했다.

커넥티드카 관련 전장부품의 주요 기술 분야에서는 자동차 간 통신 시스템, 사고 방지·예방, 원격 진단·통제, 네비게이션, 자율주행 기술 순으로 특허 활동이 활발하다.

커넥티드카 관련 자동차 전장부품 특허는 기존의 자동차 시장 완성차 업체(OEM)와 부품업체가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완성차 업체는 제너럴모터스(GM)·토요타·닛산·혼다·포드, 자동차 부품업체는 콘티넨탈과 플렉스트로닉스가 각각 상위 특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다수 특허를 출원하거나 등록했다.

토요타는 최근 관련 부서를 통합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를 이용해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자회사를 설립했다. GM과 포드도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혼다는 특허활동을 전략 지원하기 위한 특허센터를 미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IBM 같은 IT업체와 시스코 같은 통신장비 업체도 커넥티드카 특허를 출원하거나 등록했다. 특허괴물도 커넥티드카 특허를 출원하고 등록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허괴물 특허는 자체 개발보다 매입으로 소유권을 이전받은 경우가 많다.

최근 커넥티드카 특허 매입과 개발에 많은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특허 공개는 하지 않고 커넥티드카 시장이 커질 때까지 비밀리에 특허를 개발하는 특허괴물도 증가 추세에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등 전자통신 제조업체의 커넥티드카 특허 출원이나 등록 건수는 미비하다.

특허 분석에서 발견한 특이점은 자동차 부품업체가 커넥티드카 분야의 특허 활동이 활발하다는 점이다. 완성차 업체는 자동차 부품업체 부품을 받아 자동차를 만드는 가운데 특허까지 확보하는 셈이다.

과거 삼성과 애플 간 특허전쟁을 상기해 본다. 삼성전자는 특허 보호가 미비한 인텔 통신칩을 사용한 애플 제품에 대해 소송, 승소했다. 반면에 특허 보호가 잘된 퀄컴 통신칩을 쓴 애플 제품에는 손을 쓰지 못했다.

전자통신 제조업체가 신규 자동차 부품시장에 진출하려 할 때 커넥티드카 특허가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 특허 진입장벽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의 일부 기업은 커넥티드카 특허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 분야별로 제품에 적용하는 특허를 발굴하고 있다. 미비한 분야를 전략 개발하고 매입, 경쟁력을 갖췄다. 신규 자동차 부품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전자통신 제조업체도 커넥티드카 특허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같은 노력을 해야 한다.

이근호 테크아이피엠 대표 alexglee@techip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