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청색LED 효율 향상 기술 개발 의미 크다

국내 연구팀이 청색 발광다이오드(LED)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윤의준 서울대 교수와 김선경 경희대 교수 공동 연구팀이다.

기존의 LED 안에서 발생된 빛은 대부분 반도체 표면에서 반사돼 밖으로 잘 뽑아내지 못했다. 이러한 현상은 LED 효율 향상을 저해한다. 연구팀은 빛이 여러 방향으로 산란되면서 반도체 외부 유출 확률을 높이는 사파이어 기판을 만들었다. 문제 해결의 신기술을 제공한 셈이다.

지금 LED 시장은 중국의 공급 과잉으로 국내 기업의 타격이 크다. 삼성, LG 등 대기업조차도 지난해 매출이 20% 가까이 빠졌다. 중국의 물량 공세는 멈출 줄 모르는 상황이다. 공급 과잉으로 인한 치킨게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기술력뿐이다. 2012년 D램 시장 치킨게임 승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비결은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 우위에 있었다.

국내 LED 대기업이 힘겨워하고 있는 가운데에도 중견기업인 서울반도체는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다. 남다른 기술력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반도체는 20년 동안 끊임없는 연구개발(R&D) 투자로 1만개가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일본 니치아화학공업과의 특허침해 소송은 크로스 라이선스로 사실상 승리를 거뒀다. 최근 엔플라스와의 LED TV용 백라이트 렌즈 특허 소송도 이겼다. 엔플라스의 손해 배상액은 최대 1200만달러다.

서울반도체의 잇따른 특허소송 승리는 원천기술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 준다. 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려면 특허가 없으면 어려움이 많다. 특허 사냥감으로 노출되고 비즈니스에 제약이 많아 글로벌 기업 성장에 걸림돌이 된다. 특허는 원천기술이 있어야 가능하다.

글로벌 LED 시장은 절대 강자가 없는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치킨게임의 승자 방정식은 뭐니 뭐니 해도 강력한 원천기술 확보다. 이번 국내 공동 연구팀의 청색 LED 원천기술 개발이 반가운 이유다.

이 기술은 LED 전문 기업 `헥사솔루션`으로 이전되고 LED 외에도 OLED, 태양전지 등 광학반도체 분야에서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니 의미가 남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