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농사 짓는 시대 멀지 않았다

#.로봇이 농사를 짓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 고령화 추세로 농촌인구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력을 대체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미 농업은 IT기술과 결합해 6차 산업화를 진행중이다. 아직 상용화까지는 갈길이 멀지만 농업용 드론을 비롯해 무인주행트랙터, 시설화훼 운송로봇, 방제로봇 등이 농촌 현장에서 시범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실제 2030년께에는 농업용로봇이 씨를 뿌리고 농약을 치고 열매를 수확하는 전 공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를 통해 월별 파종시기, 농약살포, 적정판매시기를 진행한다. 농부들은 손안에 스마트폰 버튼 하나로 농사를 지을 수도 있다. 먼 미래의 이야기 같지만 실제 전북에서는 농업용 로봇들의 연구개발과 상용화 테스트가 한창 진행중이다.

로봇이 농사 짓는 시대 멀지 않았다

로보닉스와 케이에스에프, 동양물산기업 등 전북로봇기업이 ICT기술을 접목한 농업용로봇으로 틈새공략에 나섰다.
농생명 공공기관 이전을 비롯해 농생명SW융합클러스터, 새만금조성 등 농업분야의 지리적 이점을 보유한 전북이 최첨단 농업용로봇과 결합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로보닉스는 도시농업에 적합한 시설화훼 운송로봇을 개발했다. 시설화훼 운송로봇은 다중 경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농업용 이송 로봇이다. 위치 인식을 통해 작업자 위치를 파악해 불필요한 이동 없이 화훼 채집이 가능하다. 200kg 이상의 고중량 화훼를 집하 장소까지 자율 운송함으로써 작업자의 편의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케이에스에프는 반자동 방제로봇을 선보였다. 반자동 방제로봇은 농작물의 성장에 주기적으로 필요한 방제 및 주수(注水)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인체에 유해한 농약 중독으로부터 작업자를 보호하고 작물의 품질 및 생산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 동양물산기업은 `무인자율주행 트랙터`를 내놨다. 무인자율주행트랙터는 GPS 등을 이용한 위치인식 시스템과 작업경로 생성 및 추종알고리즘이 트랙터 제어시스템과 연동됐다. 트랙터가 무인 자동으로 경운, 정지 등의 농작업을 수행함으로써 정밀농업기술을 통한 고효율의 농작업이 가능하다. 시뮬레이션 장비로 트랙터 운행기술을 사전에 익힐 수 있다. 이들기업들이 선보인 로봇들은 농업용 로봇검증 및 보급활성화를 위해 전주, 익산, 부안 등 도내 시설농가에 보급돼 시범운영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시장창출형 로봇보급사업에 선정된 이들 기업들은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부산 시민공원에서 열린 `제12회 부산도시농업박람회`에도 참가했다.

로봇이 농사 짓는 시대 멀지 않았다

전북 농업용 로봇 육성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전북도와 전북테크노파크는 지난 24일 산업통상자원부의 `로봇 융합 비즈니스 지원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은 2018년 12월까지 9억 원을 투입해 지역 로봇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로봇 기업 창업을 지원한다. 전북테크노파크와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등은 창업컨설팅, 제품 인증, 제품 실용화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북도는 농업용 로봇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 지능형로봇기본계획(2014~2018년)`에 노지 작물 생산 로봇을 반영하고, 자체적으로 농업용 로봇 육성 전략을 수립했다. 지난해는 2개 공모 사업에 선정돼 무인 자율 주행 트랙터, 시설 화훼 자율 운송로봇, 반자동 방제 및 스마트 권선 로봇을 개발했다.
백두옥 전북테크노파크 원장은 “농업용 로봇의 보급확산을 위해 로봇 수요처를 발굴하고 도내원예전문생산단지에 농업용 로봇 최적합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 면서 “수요자 만족도 향상을 위한 로봇 성능 검증 및 경제성 분석도 수행중”이라고 말했다.
전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