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삼성전자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삼성전자가 1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 49조78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5.6%, 영업이익은 6조6800억원으로 11% 넘게 상승했다. 2년 만의 최대 실적이다. 일등공신은 스마트폰이었다. 스마트폰을 맡은 정보기술(IT)과 모바일 부문은 갤럭시S7 시리즈 조기 출시 등에 힘입어 4조원에 육박하는 이익으로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모바일 부문은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고전해 왔다. 긴 침묵을 깨고 2014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올해 연간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경기 침체로 우울한 시장에 모처럼 날아온 반가운 소식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세계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내수도 가라앉으면서 꽁꽁 얼어붙어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삼성의 실적은 전체 경기에도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삼성은 올해 시설투자 계획과 관련, 다양한 사업 기회에 대응하기 위해 전년 대비 소폭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 길에 위치한 `갤럭시S7 예술사진 프로젝트` 팝업 갤러리에서 관람객이 갤럭시S7 카메라로 촬영한 세계적인 무용단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Nederlands Dans Theater)의 예술 사진을 감상하고 있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 길에 위치한 `갤럭시S7 예술사진 프로젝트` 팝업 갤러리에서 관람객이 갤럭시S7 카메라로 촬영한 세계적인 무용단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Nederlands Dans Theater)의 예술 사진을 감상하고 있다.

실적 개선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그렇다고 아직 한숨을 돌리기는 이르다. 당장 세계 스마트폰 수요의 바로미터인 애플은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1분기 매출이 2003년 이후 13년 만에 역신장했다. 매출은 12.8%, 순이익은 무려 22%나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견고하던 중화권 국가 매출이 전년 대비 26% 줄었다.

삼성전자도 자만해서는 안 된다. 1분기 상승 분위기를 연간 전체 실적으로 이어가도록 각 분야에서 고삐를 바짝 죄어야 한다. 이익 증가분이 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성장 속도가 꺾였다. 1분기는 다행히 신제품 출시 효과 덕을 톡톡히 봤다. 상대적으로 신제품이 뜸한 시기를 감안하면 안심하기는 이르다. 좀 더 정교한 제품 라인업과 소비자 수요를 파고드는 마케팅 플랜을 구체화해서 꼼꼼하게 수립해야 한다. 애플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