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 한국 문화 잔치…대통령 순방 맞춰 `코리아 컬처 위크`

37년 만에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란과 교류를 활성화할 다양한 문화행사가 개최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박근혜 대통령 이란 순방을 계기로 이란 테헤란 랜드마크인 밀라드타워를 중심으로 한국문화주간 `코리아 컬처 위크(Korea Culture Week)`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행사는 이란 경제 제재 해제 이후 본격적인 양국 간 교류 활성화에 앞서 이란과 문화교류로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2일부터 테헤란 랜드마크 밀라드타워에서 `코리아 컬쳐 위크`가 열린다. 이란 국기 넘어 밀라드타워가 도심에 우뚝 서 있다<해외홍보문화원 제공>
2일부터 테헤란 랜드마크 밀라드타워에서 `코리아 컬쳐 위크`가 열린다. 이란 국기 넘어 밀라드타워가 도심에 우뚝 서 있다<해외홍보문화원 제공>

2일 밀라드타워 콘서트홀에서는 `문화공감`을 주제로 한국과 이란 문화교류 공연이 개최된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이란 국립오케스트라 `아리랑 연곡`, `이븐시나` 협연으로 시작해 이란 전통무예 `주르카네` 시범공연과 태권도 품새, 격파 시범공연이 펼쳐진다.

한국 식문화 가치와 한국문화 체험을 주제로 한 `케이컬처 전시(K-Culture 전시)`는 2일부터 4일까지 밀라드타워 전시실에서 진행된다. 한지와 한복·한방의료 등 한국 전통문화 체험공간과 김치와 한식디저트 시연·시식 공간이 마련돼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부스와 한국관광 안내부스도 운영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방문을 계기로 테헤란 랜드마크인 밀라드타워에서 2일부터 `코리아 컬쳐 위크`가열린다. 한국과 이란의 문화공감을 이끌어낼 `코리아 컬쳐 위크`를 개막을 하루 앞둔 1일 한국의 단색화와 달 항아리 작품을 소개하는 `텅 빈 충만` 전시장을 이란 세종학당 학생들이 둘러 보고 있다<해외문화홍보원 제공>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방문을 계기로 테헤란 랜드마크인 밀라드타워에서 2일부터 `코리아 컬쳐 위크`가열린다. 한국과 이란의 문화공감을 이끌어낼 `코리아 컬쳐 위크`를 개막을 하루 앞둔 1일 한국의 단색화와 달 항아리 작품을 소개하는 `텅 빈 충만` 전시장을 이란 세종학당 학생들이 둘러 보고 있다<해외문화홍보원 제공>

한국의 단색화와 달 항아리 작품을 소개하는 `텅 빈 충만`은 밀라드타워에서 2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된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 전통사상인 선비정신에 바탕을 둔 김택상·서승원 등 한국 대표 신진작가 단색화 작품 33점과 한국 도자 역사와 가치를 보여주는 달 항아리 5점을 소개한다.

MBC `대장금`과 `주몽` 등 이란에서 큰 인기를 얻은 한류 드라마 열기를 다시 확산하고자 `한국 드라마 상영회`도 2일 밀라드타워 시네마 홀에서 개최한다. 상영회에서는 KBS `장영실`과 SBS `육룡이 나르샤`, MBC `옥중화` 하이라이트 영상 등 이란 진출을 추진 중인 사극 영상을 현지 방송 관계자와 한류 팬에게 소개한다.

한국의 단색화와 달 항아리 작품을 소개하는 `텅 빈 충만` 전시장이 이란 손님 맞을 준비를 끝냈다<해외문화홍보원 제공>
한국의 단색화와 달 항아리 작품을 소개하는 `텅 빈 충만` 전시장이 이란 손님 맞을 준비를 끝냈다<해외문화홍보원 제공>

한편 테헤란 대학과 이란 문화재청에서는 김후란·신달자·장석남 등 대표 한국시인 3명이 참석하는 `한·이란 시의 만남`이 개최된다. 2일과 4일 개최되는 이번 만남에서는 작가 3명이 시낭독회와 한국 문학 특별강연, 현지 문인 좌담회 등으로 서로의 문학을 이해하는 시간을 나눌 계획이다.

이외에도 한국과 이란의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양해각서(MOU) 교환행사 두 건이 마련됐다. 문체부는 이란 과학기술 부통령실과 `문화기술 및 창조산업 교류·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교환한다. 한국과 이란은 양해각서를 계기로 문화콘텐츠·기술 분야의 인력·정보·기술 교류, 공동제작 및 포럼 공동 개최 등에 머리를 맞댄다. 또 상담회를 개최하고 마켓에 참가하는 등 벤처 기업과 스타트업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협력도 이어진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란국립박물관과 `학술교류 및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교환, 양국 박물관 활동 분야 공동 조사·연구 및 심포지엄 공동 개최, 박물관 인력 전문가 교류 등 학술교류를 추진한다. 2017년에는 `고대 신라문화로 본 페르시아와의 문화교류` 특별전을 이란 국립박물관에서 개최해 중동 지역 최초로 한국 문화재를 소개할 계획이다.

문화행사는 한류와 단색화, 도자기, 문학 등 이란이 선호하는 문화와 앞으로 교류 가능성이 큰 콘텐츠를 중심으로 기획했다. 우리나라와 이란은 1962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후 우호관계의 상징으로 1977년 서울과 테헤란에 각각 `테헤란로`와 `서울로`를 명명하기도 했다. 문체부는 이란에서 처음 진행되는 한국미술 전시와 드라마 상영회 등으로 앞으로 양국 간 문화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문체부는 양국 문화교류를 더욱 촉진하기 위해 2017년 한국문화원을 개관한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이어 중동지역에서 두 번째로 개설되는 이란한국문화원은 한국 우수문화상품과 다양한 콘텐츠를 이란에 소개하고 양국 문화교류에 역할을 할 전망이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이란은 200만 명이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고 한국 드라마 `대장금`이 시청률을 86%를 기록할 정도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고 콘텐츠 시장규모가 연평균 12% 증가하고 있는 인구 8000만 명의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앞으로 한국 콘텐츠와 문화가 이란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2017년에 한국문화원을 개원하고 한·이란 상호 문화교류의 해를 추진해 더욱 활발한 문화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