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선후배 관계 `상명하복` 불편…“후배 잘못 책임지는 선배 최고”

직장인들이 `막무가내식 업무지시`를 하는 상사를 가장 어렵게 느끼고, 반대로 `어려운 상황에서 지켜 줄 때` 가장 고마움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타났다.

현대모비스(대표 정명철)는 지난달 2주간 임직원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리더의 어깨는 무겁다`는 설문조사 결과 `리더가 후배 잘못을 짊어지고 상사에게 질책 당할 때` 후배들이 리더를 가장 존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전체 응답자 중 58% 가량이 선택했다.

이어 `후배에게 힘든 점을 솔직하게 말하고 도움을 요청할 때(20%)`도 많은 후배들이 리더를 챙겨주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상사가 업무하느라 밥도 잘 못 챙겨먹을 때(10%)`, `프로젝트(업무) 성과가 아쉬울 때(9%)` 리더에 대한 존경심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모비스가 실시한 `리더의 어깨는 무겁다` 설문조사에서 “이럴 때 리더를 챙겨 주고 싶다!” 항목 답변 결과 (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실시한 `리더의 어깨는 무겁다` 설문조사에서 “이럴 때 리더를 챙겨 주고 싶다!” 항목 답변 결과 (제공=현대모비스)

`이럴 때 리더를 대하기 어렵다`는 조사에서는 `상사가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하라고 지시할 때(37%)`, `우유부단하게 조직을 이끌 때(2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문책할 때(15%)`, `본인 일을 후배들에게 다 떠넘길 때(13%)`, `인간적인 빈틈조차 보이지 않을 때(7%)`라는 답변도 있었다. 이처럼 `리더`에 대해 업무 소통과 리더십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배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후배 직원과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에 대해서는 `후배직원을 존중하며 칭찬할 때 확실히 칭찬해주기(32%)`, `후배직원들의 업무능력과 전문성을 높이기(22%)`란 답변이 가장 많았다. 또 `내게 필요한 부하직원`을 묻는 문항엔 대부분 `팀워크가 좋은 직원(41%)`, `일 잘하는 유능한 직원(20%)`이라고 답해, 능력 보다는 팀워크가 좋은 후배에 더 호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모비스가 실시한 `리더의 어깨는 무겁다` 설문조사에서 “이럴 때 리더를 대하기 어렵다!” 항목 답변 결과 (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실시한 `리더의 어깨는 무겁다` 설문조사에서 “이럴 때 리더를 대하기 어렵다!” 항목 답변 결과 (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세대간 의식 차이가 커짐에 따라 `리더(선배)`와 `팔로워(후배)`의 양방향 관점을 통해 균형 있는 기업문화 정착에 도움을 주고자 관련 설문을 실시했다”며 “업무 성과도 중요하지만 `리더`로서 후배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진솔하게 소통하는 모습에 리더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계층별 임직원간 화합을 돕기 위해 본사와 연구소 차원의 별도 조직을 두고 올바른 기업문화 확산을 지원하고 있다. 또 직급별 간담회, 신입사원 멘토링 제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 중 실시해 사내 `리더`와 `후배직원`간 소통을 활성화 하고 있다. 아울러 직장생활 속 상처받은 직원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심리상담소 `소리샘`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