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란 정상회담]`중동 거인`과 52조 협력…“코리아 프리미엄 통했다”

[한-이란 정상회담]`중동 거인`과 52조 협력…“코리아 프리미엄 통했다”

우리나라가 이란에서 `수주 잭팟`을 터뜨렸다. 수교 후 54년 만의 정상회담에서 52조원(456억달러) 규모 사업에 공동 협력키로 했다. 산업 분야별 양해각서(MOU)만 무려 66건이 오갔다. 이란행 기업의 금융지원 프로젝트도 단일 국가로는 사상 최대 금액이 조달됐다. 이란과 쌓아 온 높은 신뢰감, 우리 기업 기술력과 원가경쟁력 등이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작용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총 66건에 이르는 MOU를 교환하고 30개 산업 프로젝트에 함께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66건 MOU 가운데 59건이 경제 분야 협력 내용이다. 또 19건은 양국 정상 참석 아래 이뤄지는 등 양국 간 협력 기반을 더 돈독히 했다.

주요 성과는 네 가지다. △52조원 규모의 프로젝트 추진으로 교역 규모 확대 △철도, 공항, 수자원관리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 참여 △한국전력의 10개 MOU 교환 등 에너지 재건 사업 참여 확대 △보건·의료, 정보통신기술(ICT) 등 고부가가치 분야 협력 강화 등이 핵심이다.

52조원 규모에 이르는 프로젝트 추진으로 서방국 경제 제재 이전의 교역 수준을 단번에 회복하게 됐다. 지난 2011년 양국 교역 규모는 174억달러에 달했으나 경제 제재 강화 후 급속히 축소, 지난해 61억달러에 그쳤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곧바로 양국 교역 규모에 `꼭짓점`을 찍게 됐다.

에너지 신산업, 보건의료, 사물인터넷(IoT) 등 신규 전략산업 분야의 활로 개척도 주목할 만하다. 이란은 제6차 5개년 개발 계획을 수립 중이다. 오는 2020년까지 에너지 분야에만 1850억달러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추가 잠재 수요 시장에서도 우리나라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정부는 협력 성과를 뒷받침하기 위해 대규모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수출입은행 150억달러, 한국무역보험공사 60억달러 등 수주 지원 용도로 250억달러를 조달한다. 단일 국가 금융 지원 규모로 역대 최대치다.

또 양국 간 투자 정보를 공유해 애로 사항을 해소할 수 있는 `이란데스크·코리아데스크`도 각각 설치해 운영키로 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에도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이란 방문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조약 협정이나 기관 간 MOU 서명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것을 토대로 해 각 분야별로 구체적인 협력을 진전시켜 나갔으면 한다”며 “또 양국 간 공동성명이 채택되면서 외교장관회의와 경제공동위가 연례화돼 외교·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가속화해 나가는데 큰 동력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헤란(이란)=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우리나라가 이란에서 `수주 잭팟`을 터뜨렸다. 수교 후 54년 만의 정상회담에서 52조원(456억달러) 규모 사업에 공동 협력키로 했다. 산업 분야별 양해각서(MOU)만 무려 66건이 오갔다. 이란행 기업의 금융지원 프로젝트도 단일 국가로는 사상 최대 금액이 조달됐다. 이란과 쌓아 온 높은 신뢰감, 우리 기업 기술력과 원가경쟁력 등이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작용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총 66건에 이르는 MOU를 교환하고 30개 산업 프로젝트에 함께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66건 MOU 가운데 59건이 경제 분야 협력 내용이다. 또 19건은 양국 정상 참석 아래 이뤄지는 등 양국 간 협력 기반을 더 돈독히 했다.

주요 성과는 네 가지다. △52조원 규모의 프로젝트 추진으로 교역 규모 확대 △철도, 공항, 수자원관리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 참여 △한국전력의 10개 MOU 교환 등 에너지 재건 사업 참여 확대 △보건·의료, 정보통신기술(ICT) 등 고부가가치 분야 협력 강화 등이 핵심이다.

52조원 규모에 이르는 프로젝트 추진으로 서방국 경제 제재 이전의 교역 수준을 단번에 회복하게 됐다. 지난 2011년 양국 교역 규모는 174억달러에 달했으나 경제 제재 강화 후 급속히 축소, 지난해 61억달러에 그쳤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곧바로 양국 교역 규모에 `꼭짓점`을 찍게 됐다.

에너지 신산업, 보건의료, 사물인터넷(IoT) 등 신규 전략산업 분야의 활로 개척도 주목할 만하다. 이란은 제6차 5개년 개발 계획을 수립 중이다. 오는 2020년까지 에너지 분야에만 1850억달러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추가 잠재 수요 시장에서도 우리나라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정부는 협력 성과를 뒷받침하기 위해 대규모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수출입은행 150억달러, 한국무역보험공사 60억달러 등 수주 지원 용도로 250억달러를 조달한다. 단일 국가 금융 지원 규모로 역대 최대치다.

또 양국 간 투자 정보를 공유해 애로 사항을 해소할 수 있는 `이란데스크·코리아데스크`도 각각 설치해 운영키로 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에도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이란 방문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조약 협정이나 기관 간 MOU 서명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것을 토대로 해 각 분야별로 구체적인 협력을 진전시켜 나갔으면 한다”며 “또 양국 간 공동성명이 채택되면서 외교장관회의와 경제공동위가 연례화돼 외교·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가속화해 나가는데 큰 동력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헤란(이란)=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