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란 정상회담]`문화 산업` 큰 성과 거둬…한류 K타워 이란에 설치

[한-이란 정상회담]`문화 산업` 큰 성과 거둬…한류 K타워 이란에 설치

`테헤란로`와 `서울로`를 이을 새로운 한·이란 우호관계 상징이 될 `I타워`와 `K타워`가 서울과 테헤란에 들어선다.

한·이란 정상회담을 계기로 산업·에너지·정보통신기술(ICT) 분야뿐만 아니라 문화 분야 협력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포스코건설은 이란 교원연기금공사와 이란에 한류문화를 확산하고 기업 비즈니스를 활성화할 문화복합공간 K타워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이란 측에서 부지를 제공하고 우리가 건설비를 조달해 건설한다.

K타워가 들어서면 이란에 한류문화 확산 거점이 마련될 뿐만 아니라 아제르바이잔·투르크메니스탄·아르메니아 등 접경국가에도 한류 관련 비즈니스 기회가 생긴다. 이란은 접경국가와 단일시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한류문화가 이란진출에 성공하면 자연스럽게 인근국가에 진출할 수 있다.

K타워는 한류 콘텐츠 전시·상영 공간과 한국어 학당, 태권도장 등 문화공간과 한식당, 한국 화장품, 한국산 소비재 판매 쇼핑몰이 들어선다. 한국 자동차, 전자제품 전시 쇼룸과 함께 필요하면 KOTRA·한국문화원·무역보험공사 등도 입주한다.

LH 등은 K타워 건설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컨테이너형 건물로 지을 것을 검토하고 성과가 좋으면 호텔 같은 비즈니스 빌딩으로 건설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란도 K타워와 같은 개념의 I타워를 서울에 추진하기로 하고 양국 공동선언문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란 과학기술부통령실과 문화산업 교류·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했고 양국 국립박물관은 문화재 공동 조사와 전시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 중엔 중동 지역 두 번째 한국문화원을 개관해 한국 우수문화상품과 다양한 콘텐츠를 이란에 소개하며 양국 문화교류를 촉진할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2006년과 2008년 대장금과 주몽이 각각 시청률 90%와 85%를 기록한 후 한류열풍이 주춤한 상태지만 최근 경제제재 해제로 기회가 다시 찾아오고 있다”며 “그간 한류 열풍을 집적하고 종합화해 드라마와 제품을 뛰어넘는 K컬처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