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란 정상회담] 활짝 꽃피운 한류 `K컬처`

이란 테헤란 랜드마크 밀라드타워와 이란 문화재청, 테헤란대학에서 한국 문화 전반을 보여주는 `한국문화주간(Korea Culture Week)`이 성공적으로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방문을 계기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한국과 이란의 전통공연을 비롯해 한식, 한복, 한지, 한방의료, 현대미술 및 한국 자기, 드라마, 시문학 등 다양한 한국문화가 소개됐다.

박 대통령이 참관한 2일 `한·이란 문화공감` 공연과 `K컬처 전시`는 문화로 양국이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이었다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전했다. 밀라드타워 콘서트홀에서 열린 `한·이란 문화공감` 공연에서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이란 국립오케스트라가 `아리랑 연곡`과 페르시아 철학자이자 과학자인 이븐시나를 주인공으로 한 1987년 이란 TV시리즈 사운드트랙인 `이븐시나`를 협연했다. 이어 고대 페르시아 훈련법을 스포츠화한 이란 전통무술 `주르카네`와 태권도 품새 및 격파시범이 무대 위에서 펼쳐지자 1600여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탄성과 박수를 보냈다.

2일(현지시각) 테헤란 밀라드 타워에서 열린 `한-이란 문화공감` 공연에서 태권도 `K-스피릿` 이 눈을 가리고 격파하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해외문화홍보원 제공>
2일(현지시각) 테헤란 밀라드 타워에서 열린 `한-이란 문화공감` 공연에서 태권도 `K-스피릿` 이 눈을 가리고 격파하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해외문화홍보원 제공>

박 대통령은 공연 관람 후 “이란 전국에 걸쳐 태권도 수련인구가 200만 명이나 되고 `대장금` `주몽` 등 한국 드라마 시청률이 80%를 넘을 정도로 사랑해주셨다고 들었다”면서 “오늘의 문화적 만남을 계기로 양국이 더욱 가까워지고 교류를 확대해 영상·드라마 분야에서 좋은 문화콘텐츠를 만들어 함께 세계로 진출하자”고 밝혔다.

이번 공연 일반관객 모집은 하루만에 2500명이 신청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고 일부 관객은 좌석이 부족해 입장하지 못했다고 문체부는 전했다.

국립국악원과 이란 국립오케스트라단이 아리랑을 협연하고 있다<해외문화홍보원 제공>
국립국악원과 이란 국립오케스트라단이 아리랑을 협연하고 있다<해외문화홍보원 제공>

길란대학교 건축학과에 재학 중인 마나 사불 씨는 “이번 공연에서 특히 태권도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며 “절도 있는 태권도 품새와 박진감 넘치는 격파 기술에 넋을 잃고 바라봤다”고 말했다.

K컬처 전시관 한식존에는 한국 발효음식 김치와 다양한 한식을 직접 맛보려는 방문객 발길이 이어졌다. 케밥·난처럼 싸먹는 음식에 익숙한 이란인을 위해 파프리카, 양파 등 현지 재료를 이용한 밀쌈도 방문객 입맛을 사로잡았다. 김치는 2015년 중동·이슬람국가 16개국에 391만 달러 규모를 수출해 전체 김치 수출량의 5.3%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란은 `대장금` 방영 이후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다양한 한국 음식의 진출 가능성이 커졌다.

드라마 상영회를 찾은 이란 현지 최대 한류 팬클럽 `프라클러스`의 회장 마흐서(가운데)와 K팝 클럽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해외문화홍보원 제공>
드라마 상영회를 찾은 이란 현지 최대 한류 팬클럽 `프라클러스`의 회장 마흐서(가운데)와 K팝 클럽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해외문화홍보원 제공>

2일 밀라드타워 시네마홀에서 열린 `한류 드라마 상영회`에는 수많은 한국 드라마 팬이 참가해 한국드라마 열기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이 외에 한·이란 시의 만남, 한국 단색화와 달 항아리를 소개하는 전시 `텅 빈 충만` 등 부대행사도 한국문화에 대한 이란인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기회가 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한국문화주간` 행사를 계기로 우리나라 문화와 콘텐츠의 이란 진출을 돕기 위해 내년에 한국문화원을 개원하고 `한-이란 상호 문화 교류의 해`를 추진해 양국 문화교류가 더욱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관람객들이 `한-이란 문화공감` 공연을 관람하며 박수와 환호를 보내고 있다<해외문화홍보원 제공>
관람객들이 `한-이란 문화공감` 공연을 관람하며 박수와 환호를 보내고 있다<해외문화홍보원 제공>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