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태국서 플랫폼 사업 본격화...현지화로 연결 더욱 강화

네이버가 자회사 라인을 통해 태국 모바일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한다. 심부름 O2O `라인맨` 등 O2O 사업을 확대한다. 기업 마케팅과 문화 콘텐츠 연결을 강화한다. 현지화를 위해 사업자, 스타트업 등 다양한 파트너와 손잡고 생태계를 조성한다.

◇라인, 태국 플랫폼 사업 본격화…“스마트 포털로 거듭날 것”

라인은 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라인 타일랜드(LINE THAILAND) 미디어데이`에서 모바일 메신저를 넘어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자와 사용자 거리를 좁히는 `클로징 더 디스턴스(Closing the Distance)`를 발전 방향으로 제시했다.

아리야 바노미옹 라인 태국법인장은 “앞으로 라인은 태국인 일상에 유용하고 혁신적인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포털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앱이 넘쳐나지만 사용자가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앱은 평균 39개이고 그 중 17개만 사용한다”며 “라인 앱 하나로 여러 서비스를 연결하는 게 향후 태국 라인 발전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라인이 태국 국민 메신저로 안착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라인은 태국 이용자 3300만명이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이는 태국 모바일 이용자 80%가 넘는 수치다. 전체 인구 절반 수준이다. 페이스북에 이어 브랜드 가치 2위로 올라섰다. 구글, 유튜브 등을 제쳤다. 이를 바탕으로 모바일 메신저를 넘어 태국 이용자 일상 속으로 깊이 뿌리내리겠다는 것이다.

◇심부름 서비스 `라인맨` 등 O2O 사업 확대

모바일을 통해 실생활 서비스와 사용자를 잇는 O2O 사업을 확대한다. 이날 `라인맨(LINE MAN)`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라인맨`은 사용자가 생필품 배달 등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심부름 서비스다. 베타 서비스 기간 음식 배달에 주력한다. 기존 태국 배달 서비스가 200곳을 연결하는 데 비해 라인맨은 1만여개 레스토랑을 선점했다.

아리야 법인장은 “이용자를 위해 택배, 음식배달, 생활용품 배달 등 모든 일을 제공하기 위해 출시했다”며 “태국에서 첫 선을 보이는 현지화 사업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도 시작 1년 만에 약 150만 회원을 확보했다. 최근 태국 BTS 그룹과 합작회사 `래빗 라인 페이(Rabbit LINE Pay)`를 설립했다. 제휴 업체 총 4000곳을 추가 확보했다. 방콕 대표 대중교통 지상철 BTS 티켓을 향후 래빗 라인 페이로 대체한다.

◇라인, 비즈니스와 문화 콘텐츠 연결고리 역할 강화

현지 광고주와 사용자를 잇는 역할을 강조했다. 현재 라인 공식 계정을 통해 250여개 브랜드와 기업이 사용자와 만난다. 공식 스티커를 제작해 소비자와 접점도 늘린다.

이날 현지 협력 업체 대표가 나와 라인을 통한 연결 효과와 유용성을 소개했다. 태국 던킨도너츠는 라인앳을 통한 프로모션으로 일주일 만에 45만명 라인 이용자를 확보했다. 라위판 쁘라꼽와나낏 태국 던킨도너츠 마케팅 담당 이사는 “라인은 소비재를 취급하는 기업 입장에서 사용자와 직접 소통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마케팅 효과가 매출에 가시적으로 드러날 정도로 효과가 커 가장 선호하는 광고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상거래기업 라자다는 라인을 통해 이용자와 구매량 급증을 경험했다. 라인 푸시 알림 시 거래량이 5~10배 증가했다. 공식 스티커로 브랜드 이미지 구축 효과도 거뒀다.

태국 콘텐츠 제작자와 사용자를 이어주는 통로로 자리매김한다. `라인TV`는 PC, TV 등 미디어와 경쟁하며 콘텐츠 유통 메인 플랫폼으로 비중을 높여나간다. 현재까지 다운로드 수는 800만건을 넘었다. 지난해 라인을 통해 공개한 드라마 `HORMONES 3` 시리즈는 1억8000만건 이상 재생 수를 기록했다.

◇라인 태국 현지화 생태계 조성에 박차

철저한 현지화로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 자체 연구개발(R&D) 전문 부서를 설립한다. 태국 사용자 요구를 적극 반영해 서비스 기획, 개발, 운영에 걸친 모든 과정을 태국 법인에서 총괄한다.

태국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으로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한다. 현재 협력 중인 스타트업은 4곳이다. 규모 키우거나 API 제공 등 편의를 제공한다. 여행, 교통, 뉴스 등 세 가지 부문에 집중한다.

아리야 법인장은 “태국 법인에서 만든 현지화 서비스가 한국, 일본 등 다른 국가로 퍼져 나가는 역수출 사례도 만들 것”이라며 “라인 태국 법인은 물론 태국의 스타트업도 라인과 협업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