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R&D가 기업과 시장의 미래다

주요 패키지 소프트웨어(SW) 업계 1분기 매출 성적표가 나쁘지 않다. 더존비즈온은 매출 4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한글과컴퓨터도 229억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이 8.5% 성장했다. 비상장사 티맥스소프트 역시 1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성장할 전망이다.

외형적 매출 상승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지금까지는 선방했다는 얘기다.

문제는 미래다. SW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신기술이 등장하고 판도가 바뀐다. 시장에는 새로운 플레이어가 등장하고, 경쟁은 격화된다. 어떻게 경쟁력을 유지할지 고민이다. 향후 먹거리는 또 어떻게 찾을 것인가.

안타깝게도 주요 SW 업체들은 미래에 대한 투자에 미온적이다. 단기 매출은 올랐지만 연구개발(R&D) 비용은 줄이거나 주춤한다.

한글과컴퓨터는 2013년 29.3%로 2012년(22.9%)에 비해 올랐지만 2014년 0.1%포인트 증가한 29.4%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5%포인트가량 줄었다. 티맥스소프트도 2013년 9.83%에서 2014년 10.23%로 소폭 올랐다가 지난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더존비즈온은 2011년 4.76%를 기록한 이후 R&D 투자가 하향세다. 물론 R&D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 전문 인력과 자금을 확보하는 일이 녹록지 않다.

SW산업의 미래 역시 R&D에 달렸다. R&D가 SW 업체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결코 소홀할 수 없는 분야다.

일반적으로 R&D 집약도(매출 대비 R&D 비용)가 높을수록 매출증가율이 높게 나타난다. SW산업은 이 공식이 더 강하게 적용된다. 전통의 SW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투자와 도전을 시도해야만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 눈앞의 단기 성장이 주는 기쁨은 결코 오래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