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물류 경쟁력 핵심은 `자동화`…생필품 시장 왕좌 노린다

서울복합물류단지 C동 4층. `슈퍼마트` 캐릭터와 로고가 선명하게 인쇄된 배송 박스가 사람 키보다 높게 쌓여 있다. 1만평에 달하는 아득한 공간에 수천개에 달하는 생필품이 빼곡하게 들어찼다. 이른바 `피커(Picker)`로 불리는 물류센터 직원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티켓몬스터 소셜커머스 티몬의 물류허브 `장지 물류센터`를 찾았다.

`디지털 패킹 시스템(DPS)
`디지털 패킹 시스템(DPS)

티몬은 최근 장지 물류센터에 `디지털 패킹시스템(DPS)`을 구축했다. 고객 한 명이 다양한 품목을 구매하는 것을 감안한 묶음배송 자동화 시스템이다. 장지물류센터가 하루 처리하는 전체 배송 건수는 최다 4만건 수준이다. 이 가운데 묶음 배송은 1만5000~2만건이다. 월 단위 금액으로 환산하면 무려 350억원 규모 물량을 소화하고 있는 셈이다.

배송 박스가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두 줄로 길게 늘어선 물품 라인에서는 표시등이 쉴새 없이 깜빡였다. DPS가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자동으로 인식해 해당 품목 표시등이 점멸시키는 원리다. 박스에 상품을 담는 해당 물품 섹터 담당 직원 손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티몬 물류센터 내부
티몬 물류센터 내부

김성민 티켓몬스터 물류전략팀장은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인력은 기존 대비 30%가량 줄었지만 업무 효율성은 갑절 이상 늘었다”며 “완벽한 자동화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새로운 장비를 지속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몬은 장지센터에 `자동 완충 포장시스템(Rapid fill)`을 적용했다. 해당 시스템을 실제 물류 현장에 도입한 곳은 티몬이 처음이다. 총 3개 라인을 도입해 1개 라인을 실전에 투입했다.

시스템은 그동안 사람이 직접 손으로 작업했던 박스 테이핑, 송장 부착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했다. 송장 부착을 기다리는 박스는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대기하는 차량을 연상시켰다. 해당 시스템은 인건비는 물론이고 작업시간을 동시에 줄일 수 있어 고객에게 신속한 배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자동 완충 포장 시스템(Rapid fill)
자동 완충 포장 시스템(Rapid fill)

티몬은 전자태그(RFID) 기반 `다목적 물류정보시스템(MPS)`도 구축한다. 작업자에게 입고, 출고, 재고 상품명과 수량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수천~수만개에 달하는 상품을 효율적으로 분류해 주문에서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한다.

장지센터는 그동안 일일이 수작업으로 처리했던 입고 상품 관리체계도 자동화했다. 관리자가 PDA로 상품코드를 스캔하면 메인 서버에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형태다. 작업자가 카트를 끌고 다니며 소형 단말기로 재고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패킹카트(DPC)`도 개발했다.

김 팀장은 “정보통신기술(ICT)을 물류에 적용해 작업자 동선을 최소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ICT 물류로 작업 능률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패킹 카트(DPC)
디지털 패킹 카트(DPC)

티몬은 이르면 상반기 장지센터에 이어 경기도 광주 오포읍에 제2 물류센터를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장지센터에서 취급하는 품목을 차례로 이관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 신속 배송 서비스 `슈퍼배송`을 제공할 계획이다. 신속·정확한 물류 경쟁력을 기반으로 온라인 생필품 쇼핑 시장 1위 사업자를 노린다는 각오다.

유한익 티켓몬스터 핵심사업추진단장은 “제2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신선식품 및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치열한 마트 경쟁에서 최후 승자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