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CEO` 이현세 리얼햅틱스 대표 "올해 VR·진동 연동 솔루션 상용화하겠다"

여러 스타트업이 입주한 롯데 액셀러레이터에서 이현세 리얼햅틱스 대표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이영호 기자
여러 스타트업이 입주한 롯데 액셀러레이터에서 이현세 리얼햅틱스 대표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이영호 기자

고등학생 대표가 이끄는 스타트업 `리얼햅틱스(realhaptics.)`가 지난달 롯데액셀러레이터 지원 대상에 선정됐다. 10대 창업자가 대표로 있는 창업팀이 치열한 경쟁을 뚫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리얼햅틱스는 가상현실(VR)과 진동 자극을 연동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VR 체감진동 시스템은 영상 속에서 팔에 충격이 가해지면 해당 부위에 진동이 울리는 기술이다. VR기기와 진동기기 간 지연시간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리얼햅틱스를 창업한 이현세 대표는 동탄국제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 대표는 사업 운영을 담당한다. 서울 롯데액셀러레이터에서 이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가 창업에 뛰어든 계기는 기술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KAIST IP영재기업인교육원에서 또래 예비 창업자들과 실무를 익히면서 창업을 결심했다. 이 대표는 교육원에서 만난 멤버 3명과 작년 4월 리얼햅틱스를 창업했다. 다른 멤버는 대학교 1학년, 4학년생으로 기술개발, 운영총괄, 디자인·특허를 전담한다. 평일에는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이 대표 공백은 구성원들이 메운다.

리얼햅틱스는 롯데액셀러레이터로부터 투자금 2000만원과 사무공간, 계열사 판로를 제공받는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제대로 된 사무공간도 없었다. 작년 특허청이 주최한 특허 해커톤 은상 상금 100만원, 교육원에서 받은 지원금 100만원으로 버텼다.

이 대표는 게임에서 힌트를 얻어 VR·진동 시장에 뛰어들었다. VR콘텐츠 분야를 눈여겨보던 중 상황에 따라 다양한 진동패턴을 제공하는 게임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시장 선점을 위해선 빠른 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고등학생 창업에 주변 시선은 엇갈렸다. 그는 “부모님은 걱정을 하시면서도 창업을 응원해주신다”며 “학교에서는 튀는 편이어서 좋게 보는 분도 계시는 반면 반대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10대 창업이라는 관심에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교육원을 거치면서 비슷한 또래 창업자를 봐왔기 때문이다.

제품 개발단계에 대해 이 대표는 “기술적으로는 완성 단계다. 시제품도 이미 나왔다. 부품 소형화 등 개선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올해 안에는 거래회사 주문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4번째 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시제품 제작에는 3D프린터 덕을 봤다. 비용절감 때문이다. 모델링 적용이 용이하고 시제품 제작비용도 10만원 내로 줄였다. 제품 개발에 자금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다.

이 대표는 “게임,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으로 사업 저변을 넓히고 싶다”며 “저렴한 가격, 무선, 소형화로 일반 소비자도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디바이스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리얼햅틱스는 VR 관련 모듈화 기술 특허 1건을 출원 중이다. 현재 롯데월드와 VR 체감 진동 기술을 활용한 놀이기구 상품화 방안을 두고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