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진 여파로 도키 증착장비 공급 소폭 차질

지진으로 무너져내린 우토시 청사(출처=로이터)
지진으로 무너져내린 우토시 청사(출처=로이터)

지난달 일본 구마모토현에 발생한 강진으로 캐논도키가 유기물 증착장비 공급에 소폭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 지역에 장비 부분품과 임가공 기업이 다수 위치해 장비 제조를 위한 부품 수급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설비 투자로 가뜩이나 공급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지진이 전체 설비 투자 일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업계 관심이 쏠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캐논도키는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에 플렉시블 OLED용 증착장비 공급이 늦어질 것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연 기간은 약 한 달에서 두 달 정도다.

지난달 14일 대규모 강진이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현에는 도키에 장비 부분품과 임가공을 공급하는 기업이 다수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이 발생한 지 한 달째지만 아직 피해 복구가 되지 않았고 대피소에 이재민이 머무는 등 지진에 따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캐논도키는 장비 제작에 필요한 주요 부분품 수급과 임가공 작업이 지진 때문에 일부 지연되는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논도키가 공급하는 플렉시블 OLED용 유기물 증착장비는 생산 라인에서 핵심적인 전공정 장비다. 해당 장비가 입고돼야 생산 라인이 문제없이 가동하는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다른 장비로 대체하면 주변 장비와 잘 어우러져 가동할 수 있는지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실질적으로 생산라인 설계를 재조정해야 하는 큰 작업이 필요한 만큼 패널 제조사는 도키 장비가 입고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구마모토 지진 피해 규모가 커 완전히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해당 지역에 위치한 도키 협력사는 비교적 큰 피해를 입지 않았으며 일시적인 지진 영향을 겪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플렉시블 OLED용 유기물 증착 장비는 제작 기간이 수 개월로 상당히 긴데다 장비 입고 후에도 실제 가동까지 6개월 이상 필요하다”며 “장비 수급이 한두 달 지연되더라도 시험 가동 기간을 단축하는 등 일정을 조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당장 양산 계획에 큰 차질을 줄 정도의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관계자는 “국내 장비기업 중 상당수가 일본에서 부분품을 공급받고 있다”며 “장비 제조에 추가적인 영향이 없는지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