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합작 ‘LED 조명’ 세계시장 제패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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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조명, 위중가오훙과 제휴…120억 투자해 中 시장 선점

우리조명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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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조명이 중국 3대 조명업체와 손잡고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합작사를 설립한다. 한·중 합작을 발판으로 글로벌 조명 선두업체에 도전한다. 50년 전통 기업인 우리조명의 `신성장플랜`이 가동됐다. 합작사 설립으로 중국 내 조명산업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출 확대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조명은 위중가오훙(이하 위중)과 함께 중국 항저우에 LED 조명 회사를 세우기로 했다.

양사는 자본금 120억원을 투자, 올 하반기에 연간 1억2000만대의 LED 조명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23일 장린푸 위중 회장이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우리조명 본사를 찾아 이 같은 내용으로 최종 계약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한·중 조명 대표업체가 합작사를 세우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국내 조명 업계 역대 최대 규모로 추정된다. 연간 1억2000만대 생산 능력에서도 글로벌 톱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사 설립은 글로벌 조명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우리조명과 위중의 이해관계가 일치해 이뤄졌다. 한국의 LED 기술과 중국의 제조 능력을 합쳐 세계 시장을 공략하자는 것이다.

위중은 연매출 3000억원에 이르는 중국의 3대 조명 기업이다. 또 미국 1위 건축자재 판매점인 홈디포에 제품을 공급할 정도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췄다. 다만 주력이 형광등과 같은 전통 조명으로 LED 조명에 대한 대응이 필요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조명과의 협력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우리조명은 이번 합작으로 글로벌 성장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회사는 안산과 베트남에 공장을 두고 있지만 이번 합작사 규모와는 비교가 안 된다. 대량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와 세계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가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그룹 내 시너지도 예상된다. LED 조명의 핵심 부품인 LED 패키지와 모듈을 우리조명 계열사가 공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합작사 설립은 특히 연매출 2조3000억원에 이르는 우리조명그룹과 지주사인 우리조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가동됐다는 의미여서 관심을 끈다. 윤철주 우리조명그룹 회장은 신사업 개척을 위해 지난해 3월 LG전자에서 최규성 대표를 영입했다. 최 대표는 LG전자에서 28년 동안 신규 상품 기획, 전략, 마케팅 업무를 맡은 신사업 전문가다. 이번 합작 프로젝트는 최 대표 부임 직후 추진한 것으로, 우리조명을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최 대표는 “합작사를 오는 2020년까지 매출 5억달러(약 6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1966년에 설립된 우리조명은 올해로 50년을 맞은 조명 전문 기업이다. `장수램프` 브랜드로 유명하다. LED 시대를 맞아 제2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LED 조명 韓中합작사 설립 현황(자료: 우리조명)>



LED 조명 韓中합작사 설립 현황(자료: 우리조명)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