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리뷰]텐센트, 7억6천만명 사용자 앞세워 `펭귄 제국` 이뤄

`펭귄 제국` `7억6200만과 6억5800만명 가입자` `중국기업 중 처음으로 시총 1000억달러 돌파`.

중국 최대 인터넷 및 게임서비스 업체 텐센트((騰訊, 텅쉰)를 일컫는 말이다.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WeChat)`과 중국판 네이트온 `QQ`를 운영하고 있는 텐센트는 중국 젊은이가 가장 선망하는 직장 중 하나다. 중국 선전에 있는데, 선전에서 가장 우뚝 솟은 빌딩이 바로 텐센트 건물이다. 지난해 한 연구소가 조사한 `2015년 중국기업 브랜드 순위`에서 텐센트는 알리바바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텐센트 힘`은 막강한 사용자에서 나온다. 무료 인스턴트 메시징 프로그램 `QQ` 사용자가 지난 3월 현재 6억5800만명에 달한다. 6억5800만명은 콘텐츠를 일정기간 실제 이용한 액티브 유저다. 이들 액티브 유저는 계속 늘고 있다.

[컴퍼니 리뷰]텐센트, 7억6천만명 사용자 앞세워 `펭귄 제국` 이뤄

실제로 1년 전(6억4200만명)에 비해 1600만명이나 늘었다. `위챗` 사용자는 더 많다. 3월 현재 액티브 유저가 7억6200만명이다. 역시 1년 전(6억9700만 명)보다 6500만명이나 늘었다. 1년 사이에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은 액티브 유저를 확보했다. 펭귄을 로고로 사용하기 때문에 `펭귄 제국`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6억~7억에 달하는 사용자`는 텐센트가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을 장악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텐센트 CEO.
텐센트 CEO.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는 1436억위안이었다. 이 중 절반을 텐센트가 차지했다. 당초 텐센트는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강자가 아니었다. 시장 참여(2003년)도 산다(SNDA)나 다른 중국 온라인업체에 비해 2년 정도 늦었다. 그럼에도 시장 1위를 구가하고 있는 것은 `QQ`와 `위챗`의 거대 사용자가 받쳐줬기 때문이다. 온라인게임 시장 초기만해도 고전하던 텐센트는 `던전앤파이터`와 `크로스파이어`를 연달아 히트시키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2009년 처음으로 동시접속자수 100만명을 돌파한 `크로스파이어`는 2010년 200만명, 2011년 300만명을 기록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2012년 9월에는 400만명(420만명) 돌파했는데 크로스파이어가 기록한 최대 동시접속자수 420만명은 온라인게임 역사상 최고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텐센트는 2013년에도 새로운 기록을 낳았다. 당시 5월 `위챗5.0`을 론칭했는데 주가가 급등했다. 이어 9월 3일에는 시총이 7799억홍콩달러를 기록, 중국 인터넷기업 중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하는 위업을 세웠다.

텐센트 로고.
텐센트 로고.

지난해 매출액도 사상 처음으로 1000억위안(한화 약 17조9890억원)을 넘었다. 전년보다 30% 늘어난 1028억6300만위안을 달성했다. 순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324억1000만위안을 기록했다. 가장 큰 폭의 매출 성장을 보인 건 광고 부문이다. 지난해 광고 수입이 175억위안으로 110%나 늘었다. SNS광고 수입이 전년보다 172%나 급증한 87억위안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1분기에는 광고부문 성장률이 다소 둔화, 7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게임 매출액은 565억8700만위안으로 전체 매출액 중 55%를 차지했다. 게임 중 모바일게임 매출이 전체의 37.6%인 213억위안으로 집계됐다. 모바일게임 매출은 1년 전보다 53% 증가했다. 직원 수도 계속 증가세다. 2008년 6100명에서 2015년에는 3만명을 넘었다(3만640명).

텐센트 창업자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마화텅(馬化騰·영문명 Pony Ma)이다. 아버지가 고위공직자였던 그는 27세이던 1998년 11월 대학 동창 2명과 함께 텐센트를 설립했다. 천문학자가 꿈이었지만 천문학이 현실과 멀다고 느껴 선전대학에 들어가 컴퓨터공학을 공부했다. 대학시절 별명이 해커일만큼 컴퓨터 실력이 뛰어났다. 1993년 대학 졸업 후 선전룬쉰이라는 통신회사에 다니다 5년 만에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텐센트가 늘 성공한 건 아니다. 창업 초기엔 난관도 많았다. 2001년 나스닥 시장 폭락으로 투자자들이 떠났고, 온라인게임도 뒤늦게 빚을 봤다. 한때 매각 시도가 실패하기도 했다. 텐센트는 현재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알리바바에 밀리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은 1000조원이 넘는 막대한 시장이다. 점유율이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는 71.5%인데 비해 텐센트의 `텐페이`는 16% 밖에 안 된다. 중국 경제 둔화로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는 광고 수입도 텐센트의 고민거리다.

<텐센트 개요>


텐센트 개요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