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월·시화산단, 스마트공장 거점 기대 크다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가 스마트공장 확산 거점이 된다. 정부는 24일 스마트공장 거점 클러스터 선포식을 개최하고 반월·시화산단에 앞으로 3년 동안 약 9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대차, KT 등 민간기업 및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한국형 스마트공장 대표 모델을 만들고 스마트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 3월 대표 모델로 선정한 동양피스톤을 집중 지원해 스마트공장을 고도화한 뒤 중소·중견기업들이 벤치마킹하도록 할 계획이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스마트공장을 활용한 우리 제조업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신흥 시장에도 국내 스마트공장 모델이 진출할 수 있도록 생태계 조성에 정책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공장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로봇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 지능형 제조공장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주력 산업의 성장 둔화와 제조업의 위기를 수출에서 직접 경험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 엔진이 절박한 상황에서 ICT와 제조업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동력 발굴이라면 주저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선진국도 제조업 분야에서 위기를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스마트공장 추진을 통해 혁신에 기대를 걸고 있다. 독일의 `인더스트리 4.0`과 미국의 `IIC(Industrial Internet Consortium)` 등이 스마트공장 추진 대표 사례다.

LG경제연구원이 최근에 발표한 보고서는 “스마트공장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변화의 시작”이라면서 “향후 산업 인터넷을 장악하는 제2의 구글과 페이스북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스마트공장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기폭제로 본 것이다.

스마트공장 거점 클러스터 사업이 시의 적절하다는 평가 속에 반월·시화산단은 거점으로 선택됐다. 반월·시화산단은 30년 이상 우리 경제 발전의 견인차였지만 지금은 제조업 공동화 위기에 봉착해 있는 곳이다.

여기에서 스마트공장을 통해 전통 제조업과 첨단기술 결합이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를 증명해 보인다면 위기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반월·시화산단 스마트공장 거점 클러스터` 사업이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