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에너지에 ICT기술을 융합하다

[기고]에너지에 ICT기술을 융합하다

신기후체제 출범으로 기후변화 대응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 됐다.

파리기후협약의 주요 골자는 지구평균기온 상승을 온실가스 배출 전인 산업화 이전의 2도 이내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온도 상승을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추구한다는 내용이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전망치 대비 37%를 줄이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러한 대외 환경 속에서 정부의 `2030 에너지신산업 정책수립` `에너지신사업 전력 분야 10대 프로젝트` 정책 발표 등을 통해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

이는 에너지신산업의 역할이 다른 어떤 부문보다 중요해질 것을 예고한다. 저성장, 수출 감소, 투자 부진, 일자리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 경제에도 에너지신산업은 미래의 새로운 성장 동력 측면과 국가 경쟁력 확보,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해결할 산업으로 기대된다.

전력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기업인 한전KDN도 이러한 시대 변화에 에너지ICT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전, 광주시, 전남도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밸리 조성 사업을 대표로 들 수 있다. 이 사업은 빛가람 혁신도시를 거점으로 주요 산업단지에 전력·에너지 분야 기업 및 연구소를 유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중요 프로젝트다.

한전KDN은 지금까지 에너지ICT 기업 18개사를 유치했다. 2017년까지 누적 50여개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에너지밸리 지원센터 건립에도 투자하는 등 에너지밸리 조성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에너지신산업 추진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하고 이를 통해 중장기 사업 방향을 수립했다. 또 에너지신사업을 체계 및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에너지신사업처를 올해 신설한 데 이어 전국사업소에 에너지신사업팀을 보강, 본격 시동을 걸었다.

단기로는 신재생에너지 구축, 마이크로그리드-에너지관리시스템(MG-EMS) 수출 등 사업 확대에 주력한다. 중장기로는 에너지산업의 변화에 맞춰 전력빅데이터, 전기자동차(EV)충전소, E-프로슈머, 분산자원 중개, 마이크로그리드 수출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눈에 띄는 성과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135억원 규모의 3㎿급 신재생(바이오매스) 발전소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원격검침인프라(AMI) 기반의 전력서비스 에너지소비 컨설팅을 통해 전기요금을 절감시킬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 확산 사업에도 한전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는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 사업에서 검증된 사업 모델을 실제 환경에 구현하는 것이다. 스마트그리드 생태계 본격 조성을 위해 총사업비 301억원(KDN 86억6000만원)이 투입된다.

해외 사업으론 일본 이바라키현 54㎿ 메가솔라 프로젝트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이바라키현 히타치시에 총 54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이후 20년 동안 발전소를 관리 및 운영하는 사업으로, 총 128억엔(약 1152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사업이다.

사업 수행에서 중소기업의 케이블, 분전함, 기술용역 등을 우선 구매하는 등 중소기업과 해외 동반 진출을 이룬 좋은 사례이기도 하다.

가사도 및 안좌도 MG운영시스템 실증 사업(28억원)을 바탕으로 한 MG-EMS 솔루션을 이용, 한전이 주관하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마이크로 그리드 구축 사업에도 참여하는 성과를 이뤘다.

앞으로 한전KDN은 축적된 전력 ICT 기술을 바탕으로 중소기업과 함께 에너지신사업에 주력함으로써 공기업 기술의 수출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더욱 일조할 계획이다.

임수경 한전KDN 사장 ceo-kdn11@kd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