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발전 석탄발전 경제성 근접...“우리도 태양광 투자 확대해야”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태양광시스템 가격 동향과 주요 지역 태양광 발전단가

태양광발전이 석탄화력발전의 경제성에 근접함에 따라 세계 발전시장이 태양광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원자력·석탄화력에 치중된 투자를 점진적으로 태양광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태양광발전소.
태양광발전소.

26일 한국수출입은행 `2016년 1분기 태양광 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태양광시장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강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미국·일본 등 기존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인도·터키·멕시코·칠레 등 신흥국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태양광 성장 밑거름을 기술발전에 따른 발전 단가 하락으로 꼽았다. 1분기 주요 태양광 프로젝트 발전단가는 메가와트시(㎿h)당 페루 48달러, 멕시코 35.5달러, 두바이 29.9달러로 과거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가 최근 발표한 2020년 예상 석탄화력발전 단가 76.3달러 보다 훨씬 낮은 가격이다.

이 가격대는 모든 지역에서 달성 가능하지 않지만, 태양광 발전단가가 향후 전반적으로 석탄발전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증거다. 올해 글로벌 태양광 시스템 평균 가격은 와트(W)당 1.2달러로 전년대비 7% 하락했으며, 2020년 태양광 시스템 가격은 W당 1달러 미만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태양광시스템 가격 동향과 주요 지역 태양광 발전단가. [자료:한국수출입은행]
태양광시스템 가격 동향과 주요 지역 태양광 발전단가. [자료:한국수출입은행]

보고서는 이처럼 태양광발전의 경제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2020년 이후 가장 경쟁력있는 발전원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태양광 발전단가는 현재 킬로와트시(㎾h)당 0.1달러이나, 2020년에는 20% 이상 하락하고, 2025년경에는 석탄발전 보다 더 저렴한 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요인으로 세계 발전산업은 태양광 등 청정하며 지속가능한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 등 청정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존 제조 산업의 친환경화 추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세계 발전산업은 경제성과 친환경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태양광발전으로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연구원은 “가격경쟁력 확보는 태양광산업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태양광발전이 석탄화력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까지 내려온 만큼 우리도 탈석탄 트렌드에 편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토탈·쉘·엑손모빌 등 글로벌 석유기업이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며 “정부가 국가 에너지믹스에서 원자력이나 석탄화력에 투입되는 예산을 줄이고 태양광은 늘리는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양광 밸류체인 별 생산용량과 수요량 비교. [자료:한국수출입은행]
태양광 밸류체인 별 생산용량과 수요량 비교. [자료:한국수출입은행]

한편, 현재 상승세에 있는 태양광 원재료 폴리실리콘 가격은 ㎏당 17달러를 정점으로 올해 14~17달러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에 중국 태양광 설치량이 급증해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가격 반등에는 한계가 있어 점차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글로벌 폴리실리콘 공급 가능 용량은 40만톤으로 약 5만톤 공급과잉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가격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