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까지 진출하는 브랜드 웹툰, 브랜드 마케팅 역할 톡톡

해태제과 브랜드 웹툰 `퍼스트 스위트` <직접 캡처>
해태제과 브랜드 웹툰 `퍼스트 스위트` <직접 캡처>

기업을 홍보하는 `브랜드 웹툰`이 마케팅 효과를 입증하며 성장세다. 단순한 홍보가 아닌 스토리를 바탕으로 서점용 종이책으로까지 제작된다. 웹툰 창작자 수익 창출에도 기여한다.

1일 웹툰 복합문화공간 와지트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자사 브랜드 웹툰 `퍼스트 스위트`를 종이책으로 출판하기로 결정했다. 이 작품은 10대 성장 모습과 제품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지난해 11월 네이버를 통해 조주희, 도도 작가가 연재를 시작했다.

기업 홍보용 웹툰이 서점 판매용으로 나오는 것은 처음이다. 이전에 가수 장범준 싱글 2집 브랜드웹툰이 출판물 형태로 나온 적은 있다. 김상은 와지트 웹툰 기획 PD는 “지속적으로 댓글을 모니터링했는데 단행본으로 내달라는 이용자 요구가 많았다”며 “해태와 계속 논의한 결과 단행본 제작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웹툰을 브랜드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국내 브랜드 웹툰 제작편수는 증가 추세다. 네이버 기준 2008년 5편에서 2015년 23편으로 늘었다. 광고를 게재하는 플랫폼도 포털에서 SNS, 기업 홈페이지 등으로 확장됐다. 다수 작가가 공동작업을 하는 것에서 한 작가에게 맡기는 경우가 증가했다. 네이버 기준 브랜드웹툰 공동창작 비율은 2008~2012년 56%였다. 2013~2015년 9%로 떨어졌다. 김병헌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과 교수는 “여러 명이 작업하는 직접적인 기업 홍보 콘텐츠에서 작가 창의성·개성과 결합한 독립된 서사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한화케미칼 브랜드웹툰 `연봉신` <직접 캡처>
한화케미칼 브랜드웹툰 `연봉신` <직접 캡처>

가격 대비 브랜드 홍보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방송광고보다 저렴하지만 영속적이다. 웹툰 주 소비층인 10대~30대에 집중 홍보가 가능하다. 한화케미칼은 브랜드 웹툰 `연봉신` 연재 뒤 입사 지원자가 1.5배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야기 속에 제품 소개를 녹여내며 자연스런 접근이 가능하다. 포털에 연재되는 경우 소속 작가 인지도와 팬 문화 형성으로 집객 가능성이 크다. 댓글과 스크랩 기능 등을 활용해 소비자 반응을 즉각 조사한다.

웹툰 창작자에게 작품 휴재 기간 중요 수익원으로 떠올랐다. 일반 웹툰보다 2배 정도 높은 원고료를 받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신인작가는 브랜드 웹툰 제작 시 회당 평균 150~200만원 원고료를 받는다. 기성작가는 1000만원 이상 지급되는 경우도 있다. 유명 작가 일색에서 다양한 개성과 서사력을 갖춘 신인 작가에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김 PD는 “작가 유명세를 홍보에 이용하는 것에서 작품성으로 독자를 끌어오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