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DBMS 독주 체제 무너지나…정부통합전산센터 등 티베로 도입 확대

외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소프트웨어(SW) 독주 체제가 무너진다. 정부통합전산센터가 외산 DBMS를 상당수 국산 SW로 대체한다. 국토교통부, 행정자치부, 교통안전공단 등도 국산 DBMS 적용을 검토한다. 공공기관 중심으로 국산 DBMS 도입이 확대된다.

정부통합전산센터 전경
정부통합전산센터 전경

정부통합전산센터는 2016년 제2차 범정부 정보자원 통합구축 사업으로 40개 업무시스템 DBMS를 `티베로` 등 국산으로 교체한다고 12일 밝혔다. 오라클 DBMS를 전량 대체한다. 정부통합전산센터 국산 DBMS 도입 비율은 지난해 20%에서 40%대로 높아진다.

범정부 차원의 정보자원 통합 구축은 국세청 등 44개 부처 정보시스템 가운데 노후 하드웨어(HW)를 교체, 통합하는 사업이다. 14개 부처 56개 업무시스템 HW를 교체한다. HW 교체 시 연계 DBMS를 오라클 제품에서 티베로로 전환한다. 장경미 정부통합전산센터 정보자원관리과장은 “단계별로 국산 SW 도입을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공간정보 SW 국산화 사업에 연계된 DBMS로 티베로를 결정했다. 외산 지리정보시스템(GIS) `아크GIS`를 대체하는 국산 GIS SW가 개발되면 연계 DBMS로 티베로가 사용된다. 기존의 아크GIS 연계 DBMS는 전량 오라클 제품이 사용됐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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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자부도 한국정보화진흥원을 통해 부처별 업무시스템 DBMS를 티베로로 교체한다. 교통안전공단도 오라클 제품 대체를 위해 총소유비용(TCO) 벤치마킹테스트(BMT)를 진행했다. 지난해 5억원에 이어 올해 15억원 규모로 티베로 도입을 확대한다.

공공기관이 티베로 도입에 적극성을 보이는 것은 비용절감 효과 때문이다.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제2차 범정부 정보자원 통합구축 시 티베로 도입으로 비용 60%를 절감했다. 오라클 DBMS 도입 가격이 100억원인 반면에 티베로는 40억원이다. 유지보수 요율도 티베로가 낮다.

국산 DBMS 성능 개선도 한몫했다. 과거 비핵심 업무 위주로 적용되던 국산 DBMS가 최근 공공·금융기관 기간시스템에 적용됐다. 국방 무기체계에도 국산 DBMS가 도입됐다. 국내 기술 개발로 외산이 장악하던 DBMS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외산 DBMS 독주 체제 무너지나…정부통합전산센터 등 티베로 도입 확대

클라우드 전환도 국산 SW 도입을 확산시켰다. 티맥스소프트는 정부통합전산센터 등 공공기관의 요구에 맞춰 티베로 가격 정책에 종량제를 적용한다. 박영진 티맥스소프트 전무는 “종량제를 도입하면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한다”면서 “오는 10월 정식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도 출시한다”고 밝혔다. 프레임워크 기반에 각종 애플리케이션(앱)을 탑재한다.

외산 SW 기업의 높은 유지보수 요율 요구와 무리한 라이선스 정책도 국산 SW의 도입 배경이다. 무엇보다 높은 유지보수 요율이다. 국산 SW업체는 7~8% 요율을 적용한다. 단계별로 요율을 높인다 하더라도 15~17%이다. 반면에 오라클 등 외산 SW는 22%로 유지보수 요율이 높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