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CEO]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비용절감 노하우, 원천기술로 중국 외식 시장 뚫는다"

“하반기에는 전화 주문을 대신 처리하는 로봇상담사를 배치할 계획입니다. 이런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로 중국 시장을 개척할 겁니다.”

씨엔티테크(대표 전화성)는 외식업용 콜센터 구축·운영, 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POS) 구축, 주문용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는 외식 서비스 플랫폼 기업이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 씨엔티테크 제공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 씨엔티테크 제공

2003년 설립한 씨엔티테크는 피자헛, BBQ, 미스터피자 등 80여개 브랜드 3만4000여개 매장에서 대형 프랜차이즈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외식 분야 시장점유율 90%를 넘겼다.

전화성 대표는 씨엔티테크가 단순 아웃소싱 업체가 아닌 솔루션 원천기술 전문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시스코, 어바이어 등 외산 전화교환기(IP-PBX)가 주류이던 시장에서 자체 제품인 `텔레스타`를 개발, 도입했다. IP-PBX는 주문이 덜 몰린 상담사에게 전화를 자동 분배한다.

전 대표는 기술력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은 절감하는 데 집중했다. `인텔리전트 콜 라우팅` 기술로 주문을 예측해 상담 인력 배치를 효율화했고, `콜 블랜딩` 기술로 한 명의 상담사가 다양한 브랜드 매장을 담당해 비용을 절감했다.

오는 9월 선보이는 인공지능(AI) 로봇상담사 `로봇 에이전트`도 기술 확보의 노력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전 대표는 “전화가 몰리는 시간대에는 로봇상담사가 대신 주문을 처리한다”면서 “로봇상담사는 아무리 많은 전화가 동시에 몰려도 주문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씨엔티테크 설립 이전인 2000년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KAIST 학내 벤처 `에스엘투(SL2)`를 세웠다. 2003년에 지분 관계, 군 입대 등 내부 문제로 대표 자리를 내려놓아야만 했지만 원천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자회사인 텔레스타를 통해 인도와 베트남에 IP-PBX를 수출하고 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 회사인 크레에이티브컴즈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이뤘다.

전 대표는 “8월에 중국 현지 법인이 설립된다”면서 “중국 시장에도 기존 업체가 있지만 10년 넘게 사업을 키워 온 노하우와 원천기술로 승산이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시장에도 연내 진출한다.

씨엔티테크 `전화성의 어드벤처`라는 자체 액셀러레이터를 두고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전 대표는 “이른 나이에 창업에 성공했지만 기업 생리를 잘 몰라 경영권을 내려놓아야만 했다”면서 “후배 창업자는 더 나은 창업 환경에서 일하도록 돕고 싶었다”며 웃었다. 그는 “장기로는 유망 스타트업을 길러 내 파트너십을 토대로 성장 동력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