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vs 디디 `쩐의 전쟁`...23조원 모아...차량호출 시장 회오리

`쩐의 전쟁`.

미국 우버와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滴滴出行·옛 디디콰이디)이 막대한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세계 차량호출서비스 시장에 회오리가 불고 있다. 막대한 자금을 유치한 두 회사는 중국과 해외 시장에서 대혈투를 앞두고 있다. 중국에서는 디디가, 해외시장에서는 우버가 앞서 있다.

우버 vs 디디 `쩐의 전쟁`...23조원 모아...차량호출 시장 회오리

16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디디는 최근 세 차례 투자유치에서 70억달러 자금을 모집했다. 시장평가액도 280억달러로 뛰었다. 우버, 샤오미에 이어 비상장 스타트업중 시장평가 가치가 세계 3위로 뛰어 올랐다. 애플에서 10억달러를 유치하는 등 디디가 보유한 현금은 100억달러가 넘는다.

미국 우버도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펀드에서 35억달러를 투자 받은데 이어 10억~20억달러 규모 레버리지 론(자산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는 것)을 처음으로 추진하는 등 현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버의 중국 서비스 모습.
우버의 중국 서비스 모습.

중국과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것이다. 우버 역시 90억달러 현금을 손에 쥐고 있다. 두 회사가 유치했거나 유치 중인 자금은 200억달러(23조4000억원)나 된다.

차량호출서비스는 보조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 두 회사가 세계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를 하다 보니 두 회사 모두에 투자하는 곳도 생겨났다. 최근 디디에 6억달러를 투자한 중국생명보험이 대표적이다.

우버 vs 디디 `쩐의 전쟁`...23조원 모아...차량호출 시장 회오리

이 회사는 지난해 우버에도 투자했다. 또 중국 소재 투자은행 힐하우스캐피털그룹도 디디 초기 투자자인데 우버의 전환사채에도 투자했다. 우버 글로벌 사업 투자자인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 역시 디디에도 투자했다. 일각에서는 우버와 디디의 자금 유치가 30억달러까지 높아지지는 않을 거라면서 디디와 우버 중국 사업(우버차이나)이 합쳐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내놨다. 물론 두 회사는 이에 대해 “가능성이 없다”며 일축했다.

디디 로고.
디디 로고.

◇디디 몸값 껑충

디디는 세 번의 투자 유치에서 45억달러를 모았다. 이와 별개로 디디는 차이나상업은행에서 차입으로 25억달러를 빌려 총 70억달러를 확보했다. 디디 평가액도 280억달러로 에어비앤비를 제치고 비상장 스타트업 중 세계 3위로 뛰었다. 작년(165억달러)보다 110억달러 이상 많아졌다. 리서치회사 CB인사이츠에 따르면 1위와 2위는 우버(680억달러)와 샤오미(460억달러)다. 디디는 애플 10억달러를 포함해 중국 여러 금융기관에서 투자를 받는데 성공했다. 중국 최대 생명보험사도 6억달러를 투자했다. 다른 중국 금융사들도 각 1억달러 정도를 투자했다. 유치한 자금으로 디디는 중국 및 해외 사업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우버와 격돌이 예상된다. 디디는 이미 우버 미국 경쟁자인 리프트(Lyft)와 인도 사업자 올라(Ola), 아시아에서 활발히 사업하고 있는 그랩(Grab)과 협력을 맺고 있다. 중국 대표 IT기업인 텐센트와 알리바바도 디디 주주다. 소식통들은 디디가 내년에 뉴욕 증시에 상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버와 디디, 중국서 격돌

두 회사는 세계적 시장인 중국을 놓고 양보할 수 없는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현재 상황은 현지업체인 디디가 앞선다. 두 회사가 합쳐 작년에 탄생한 디디는 중국서 독보적 차량호출서비스업체다. 400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이중 200곳 이상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 조만간 거의 모든 도시에서 흑자를 낼 것이라고 디디는 전망한다. 디디는 중국 차량호출시장의 8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택시호출은 거의 디디가 100%다. 우버 중국법인인 우버차이나는 60개 도시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전체 시장의 3분의 1 정도라고 회사는 설명한다. 세계적으로 우버는 68개국 300개 이상 도시에 진출해 있다. 베이징 소재 애널리시스인터내셔널에 따르면 5월 현재 디디는 4310만명, 우버차이나는 1010만명 사용자를 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