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서 인터넷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시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통신모듈 장착 대폭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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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서 데이터 망을 통한 무선인터넷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실시간 교통 상황 체크는 물론 이메일을 주고 받거나 SNS를 할 수도 있게 된다. 해외에서는 로밍 비용 부담도 없어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들이 몇 년 내 통신 모듈이나 플랫폼을 자동차에 장착하겠다는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업체들은 통신망을 통해 실시간 교통 상황을 체크하고 비상상황에 긴급출동 서비스에 연결하는 등의 기본적인 서비스는 이용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도 블루링크라는 월 정액 서비스를 통해 차량관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자동차 안에서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SIM 카드나 모듈을 내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테슬라는 AT&T와 협력해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단말기에서 이동통신망을 통해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주요 기능 업그레이드도 통신망(OTA)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또한, 완성차 업체들은 전 세계 어디에서든 사용할 수 있는 모듈을 통해 로밍 부담도 줄일 계획이다. 차를 타고 해외를 나가는 경우가 거의 없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필요없지만 유럽이나 미대륙에서는 유용한 기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우디는 자동차 전용 SIM카드인 `더 아우디 커넥트 SIM`을 발표하고 `뉴 A3, A4, Q2, Q7`에 장착키로 했다. 아우디커넥트 SIM은 내비게이션과 주차공간 검색 등에는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며, 추가 요금을 내면 이메일이나 검색 서비스와 같은 인터넷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탑승자들은 와이파이 핫스팟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국경 제한이 없어 로밍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강점이다.

토요타자동차는 일본 이동통신회사인 KDDI와 글로벌 통신 플랫폼 구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토요타와 KDDI가 개발하는 글로벌 통신 플랫폼
토요타와 KDDI가 개발하는 글로벌 통신 플랫폼

토요타는 커넥티드카를 위해 국가〃지역별 사양이 다른 DCM(DCM, Data Communication Module)을 2019년까지 글로벌로 공통화한다. 2020년까지 일본,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거의 모든 승용차에 탑재하고 그 외 주요 시장에서도 순차적으로 탑재해 간다.

KDDI는 통신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고객 위치에 따라 선정된 통신 사업자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고객 비용 부담을 줄인다. 자유로운 인터넷 사용을 보장함으로써 고객 편의를 높이고 토요타는 이를 통해 모은 데이터로 고객 서비스를 발굴한다.

토요타자동차의 커넥티드 컴퍼니를 총괄하는 토모야마 시게키 전무는 “KDDI와의 통신 플랫폼 구축은 전세계의 고객에게 고품질의 안정된 커넥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의 확립을 목표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인터넷 자동차가 나온다.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는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함께 개발한 커넥티드카 SUV `로위(Roewe) RX5`를 지난 4월 베이징모터쇼에서 공개했다. 이 차는 상하이자동차의 첫 커넥티드 카로, 오는 9월 출시 예정이다. 두 회사는 지난 2014년 7월 인터텟 자동차 개발 관련 전략적 제휴를 맺고 총 10억 위안을 출자해 인터넷 자동차 기금을 만든 바 있다.

국내에서도 커넥티드 서비스를 위한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SK텔레콤은 기아·재규어·르노삼성 등과 협력해 전용 서비스를 내놓았다. 기아와 재규어는 전용 T맵을 르노삼성은 자동차 장착형 태블릿PC를 선보인 바 있다. 테슬라도 국내에서 KT를 통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