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열기구 인터넷 아이디어 훔쳤다?

열기구를 띄워 오지에 인터넷을 보급하는 구글 `룬(Loon) 프로젝트`가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16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데이터(Space Data)는 구글이 자사 열기구 인터넷 특허를 침해했다며 최근 북부 캘리포니아 지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스페이스데이터에 따르면 2007년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구글 창업자를 만나 열기구 프로젝트를 협의했다. 스페이스데이터는 회사기밀인 열기구 인터넷 기술을 구글에 공개했다. 구글은 스페이스데이터에 투자의사를 밝혔으며 외부에 정보를 공개하지 못하도록 하는 비공개협정(NDA)을 맺었다.

구글, 열기구 인터넷 아이디어 훔쳤다?

그러나 구글은 스페이스데이터가 NDA를 어기고 협의사실을 공개했다며 협상테이블에서 철수했다. 스페이스데이터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구글이 룬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밝혔다. 구글 특허침해로 자사 사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이 회사는 주장했다.

구글 룬프로젝트는 헬륨 풍선에 인터넷 통신장비를 실어 하늘로 띄워 인터넷 신호를 보내 오지에서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2013년 6월 룬 계획을 처음 발표하고 뉴질랜드 테카포 호수(Lake Tecapo) 20㎞ 상공에 처음 헬륨 풍선을 띄우는 실험을 했다.

열기구는 통신중계기와 무선안테나, 비행용 컴퓨터, GPS위치 추적기, 고도조절 장치, 태양열 전원 시스템 등을 갖췄으며 대기가 안정적인 20㎞상공(성층권)에 머문다. 한번 띄워지면 180여일간 상공에 머물고 재사용이 가능하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