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라클 vs 국산SW업계, 클라우드 경쟁 점화

한국오라클이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전사자원관리(ERP) 등 분야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놓고 오라클과 토종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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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오라클은 중소·중견기업 고객을 타깃으로 클라우드 영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한국오라클은 이를 위해 직원 190명을 신규로 채용한다. 이미 지난해 클라우드 인력으로 100여명 이상을 채용했다. 올해 새롭게 채용하는 인력은 중소·중견기업 영업에 집중한다.

한국오라클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높은 성장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매출은 전년도 대비 400% 성장했고 플랫폼형서비스(PaaS) 매출은 280% 성장했다. 회사는 올해 역시 높은 성장세를 예상했다. 특히 신규 채용 인력을 중심으로 그동안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대로 알지 못했던 중소·중견기업을 집중 공략해 입지를 다진다.

김형래 한국오라클 대표는 “중소기업은 정보기술(IT)인프라 투자 역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품질이 좋은 오라클 제품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저렴하게 사용하도록 중소기업 대상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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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기업 시장은 토종 기업이 주력하는 시장 중 하나다. 최근 국내 기업도 DBMS, WAS, ERP 등 시스템 소프트웨어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월 또는 연간 과금 방식으로 사용하는 클라우드형 서비스로 전환 중이다. 더존비즈온, 영림원소프트랩 등 ERP회사는 이미 클라우드형 서비스로 시장을 공략한다. 티맥스소프트도 하반기 클라우드형 서비스를 출시한다. 기존 패키지 SW 시장에서 펼쳐진 오라클과 토종 기업 간 경쟁이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재현된다.

한국오라클은 국내 데이터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한국오라클이 데이터센터까지 설립하면 인프라형서비스(IaaS) 시장에서 국내 기업과 경쟁도 예상된다.

한국오라클 관계자는 “국내 오라클 클라우드 고객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데이터센터 설립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면서 “기존 시스템들도 점차 클라우드 서비스 방식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