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 日특허 매물로 나오나...포트폴리오 `간소화` 압박

일본 업체가 가까운 미래에 상당량의 특허를 내다팔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포트폴리오 간소화 압박으로 특허 출원을 줄이고 있는 기업들이 미활용 특허 일부를 처분할 것이란 내용이다.

영국 특허 매체 아이에이엠(IAM)은 지난 16일 일본 기업체가 `미활용 특허`를 대량으로 내다팔 것으로 전망했다. 특허 포트폴리오 간소화 압박으로 엄격하게 선별한 기술만 특허로 출원하고, 등록 특허 중 활용되지 않는 특허는 시장에 내다팔아 부가가치를 만드는 것이 일본 업체 특허팀에 부여된 과제이기 때문이다.

◇유지비만 드는 미활용특허가 절반 이상

현재 일본 기업 특허팀은 막대한 IP 포트폴리오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압박에 직면했다. 예산이 동결되거나 감축된 경우가 많아 이들 특허팀은 더 적은 숫자의 특허로 더 많은 부가가치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일본 국내 특허출원은 지난 2005년 이후 감소세다. 일본 특허청이 발표한 `지적재산활동조사 결과보고`를 보면 일본 업체가 출원한 특허는 지난 2005년 36만7960건에서 2015년에는 25만8836건(추정치)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고품질 특허만 확보한다는 전략의 결과다.

문제는 사업에 직접 도움을 주지 않는 `미활용특허`다. 일본 기업이 실시료를 받거나 상호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방법 등으로 `활용`하는 특허는 전체 등록 특허의 48.9%에 그친다. 나머지 51.1%가 `미활용 특허`다. 이 가운데 35.3%인 `방어용` 특허는 `언젠가는` 소송 방어 용도로 쓰일 수 있지만 특허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특허팀으로서는 막대한 특허유지비를 마냥 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특허를 발명에 따르는 `메달`로 치부하던 기존 인식이 약해져 막대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고수하는 것은 순전히 `짐`이다. 일본 업체들이 등록 특허 중 일부를 팔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특허 포트폴리오 간소화가 대세

주변 경쟁국 부상과 일본 경제 현실도 특허 포트폴리오 간소화의 견인차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은 애초 일본이 먼저 개발하고 상용화한 기술을 저렴한 가격에 재빨리 제작할 역량을 확보했다. 기술력으로 제조업에서 경쟁하기에는 일본이 더 불리하다는 얘기다.

일본이 자국을 벗어나 동아시아까지 시장 확대를 노릴 경우 특허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여타 아시아 지역에서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일본 기업들은 현지 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거나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의 방법을 택할 수 있다.

일본 업체가 이미 특허를 매각하거나 라이선스 계약 체결로 실시료를 받는 등 수익 창출을 경험한 것도 고무적이다. 이미 파나소닉은 시스벨과 와이랜 등에 특허를 매각했다.

외신은 IBM·휴렛팩커드 등 여러 미국 업체가 경험한 것처럼 일본 기업도 제조업 기반 제품 생산에서 탈피해 첨단 서비스 제공업체로 변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에서 특허 서비스 사업 기회를 노리던 업체들에도 IP포트폴리오 활용에 주목하는 움직임은 긍정적인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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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종 IP노믹스 기자 gjg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