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로 런던 금융중심지 일자리 10만개 잃을 것”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로 영국은 물론 유럽 금융 중심지인 런던의 더 시티(City of London)가 공동화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시티에는 약 36만 명 금융계 종사자들이 상주하고 있다. 이 중 11%에 가까운 4만 명이 다른 EU 회원국 출신이다. 이번 국민투표에서 시티 유권자의 75%는 잔류를 선택했다.

“브렉시트로 런던 금융중심지 일자리 10만개 잃을 것”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24일(현지시각) 브렉시트 여파로 최대 4만 명이 런던을 빠져나갈 수 있다며 이 중 대부분은 미국계 대형 은행 직원들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외국계 기업은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런던은 비즈니스를 위한 이점을 잃을 것이라며 잔류를 지지해왔다. 런던에 6천여 명 직원을 두고 있는 골드만삭스는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잔류 캠페인에 50만 달러(약 5억8천만 원)를 지원하기도 했다. 브렉시트 투표 전 모건스탠리는 브렉시트가 가결되면 런던에 있는 전체 직원 5천 명 중 약 1천 명을 이시킬 것이라고 밝혔고, JP모건체이스도 유럽에서 4천 명을 전출시킬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런던에 약 1만6천 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데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영국의 국민투표 다음 날, 런던에 대규모 인력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최소 1천 명은 이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씨티그룹 2천 명, 뱅크 오브 아메리카 1천300여 명, 골드만삭스 1천600명이 런던에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포천은 예상했다. 런던에 직원 1만2천 명을 두고 있는 도이체방크도 적절한 직원 이동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고, 영국계인 HSBC은행도 약 1천 명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투자은행 KBW의 전문가들은 대형 미국 은행들이 런던에 있는 직원 7200명 이상을 내보낼 수 있다고 전망했고, 보험회사인 로이즈 오브 런던도 보험업계에서만 최소 3만4천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제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브렉시트로 2020년까지 7만∼10만 개의 금융업계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