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다문화 마케팅 총괄, "한국 스타트업 해외 이용자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

엘리아나 무리요 구글 다문화 마케팅 총괄<사진 구글코리아>
엘리아나 무리요 구글 다문화 마케팅 총괄<사진 구글코리아>

“한국 스타트업은 제품 자체에 집중하다 보니 이용자를 간과할 때가 있습니다. 다문화 마케팅은 다양한 문화적, 인종적 배경을 가진 이용자 목소리를 듣는 것이 핵심입니다.”

엘리아나 무리요 구글 다문화 마케팅 총괄은 국내에 생소한 다문화 마케팅 본질은 이용자 이해라고 설명한다. 국내 스타트업은 글로벌 진출 열망이 높아 필수적이다. 무리요 총괄은 “한국 스타트업 중 다문화와 연관이 있는 곳이 예상보다 많아 놀랐다. 자기 지역에만 머물려 하지 않고 대부분 글로벌 서비스를 원한다”며 “스타트업 10곳을 만나 이용자 이해에 바탕을 둬야 가치 전달이 잘 된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무리요 총괄은 구글 캠퍼스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구글 전문가 위크`를 위해 방한했다. 2주 동안 국내 스타트업과 실제 업무를 함께 했다. 기획부터 개발까지 모든 과정에서 다문화적 시각을 제공했다. 구글 컨슈머 서베이를 활용해 해외 소비자에게 가치를 전달할 때 어떤 점이 중요한지 알렸다. 글로벌 진출에 필요한 브랜드 로고를 함께 만들었다. 글로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활용 전략을 수립했다. 무리요 총괄은 “브랜드 로고 개발 등 큰 의사결정에는 이용자 의견 청취가 매우 중요하다”며 “구글에는 이용자에게 집중하면 나머지는 다 따라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구글 다문화 마케팅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구글 내부 제품 개발에 다문화적 전략을 제공한다. 코카콜라, 네슬레 등 구글 고객사에게 다문화 연구 결과를 제공해 다양한 인종 문화 집단에게 효과적 브랜드 홍보를 가능케 돕는다. 소수 인종 집단이 만든 기업에 구글 인프라를 지원해 성장을 돕는다.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됐다. 구글 뮤직, 유튜브 등에 다문화 분석 결과를 이용한다. 휴대폰 소유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히스패닉이다. 소니뮤직 등과 협력해 음악에 가장 열정적인 라틴 인구 대상 프로모션 행사를 연다. 아시아계, 흑인 동영상 소비량은 미국 평균을 상회한다.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히스패닉 잡화점은 구글 애널리틱스 분석 혜택으로 웹페이지 방문자를 분석했다. 방문 고객이 웹사이트 마지막 페이지 정보를 가장 많이 본다는 것을 알아냈다. 3개월 뒤 매장, 점원, 트럭 수가 증가했다. 무리요 총괄은 “점주가 구글 지원으로 자녀 학비를 대게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무리요 총괄은 구글에서 다문화 마케팅 부서를 처음으로 만들었다. 5년 전 사내 프로젝트로 시작했다. 3년 전 구글 마케팅 부사장 제안으로 정식 부서가 됐다. 상시 대기하는 팀원은 3명뿐이지만 프로젝트마다 다양한 상품 영역에서 구글 전문 인력이 투입된다. 히스패닉인 가족 배경이 영향을 미쳤다. 그는 “테킬라 공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에게 웹사이트, 디지털 플랫폼이 왜 필요한지 설명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주변에 소수 민족 사업체가 많아 애착이 간다”고 설명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