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스마트폰이 겨우 4320원?

스마트폰이 4320원이라고?

인도 휴대폰 업체 링잉벨이 4320원(251루피) 짜리 스마트폰을 출시한다고 외신이 전했다.

`프리덤251(Freedom251)`이라는 이 스마트폰은 다음달 7일 인도 소비자 20만명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상상할 수 없는 초저가지만 △계산 △음악 플레이어 △이메일 등 스마트폰의 기본 앱을 장착했다. 화면 크기는 4인치(10.2㎝)다.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1GB램으로 무장했다. 내부 저장용량은 8GB고 32GB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사용하지만 외관은 아이폰과 닮았다. 앞면과 뒷면에 카메라가 있다. 검은색과 하얀색 두 종류가 있다.

인도, 스마트폰이 겨우 4320원?

`프리덤251`이 처음 공개된 건 지난 2월이다. 가격이 워낙 싸 당시 인도 내부에서 “사기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첫 공개 당시 온라인으로 구매 등록을 받았는데 7000만명이 몰리면서 회사 웹사이트가 마비됐다. 사기 의혹이 일면서 인도 세무 당국과 사법 당국도 링잉벨을 조사하는 등 예의주시하고 있다. 링잉벨은 “약 20만대 스마트폰을 고객에 배달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당초 6월 30일까지 배달하겠다고 했다가 7월 7일로 한차례 연기했다.

링잉벨 창업자 모히트 고엘.
링잉벨 창업자 모히트 고엘.

사기 논란에 대해 링잉벨 최고경영자 모히트 고엘(Mohit Goel)은 “사기가 아니다”며 배달을 자신하고 있다. 고엘에 따르면 `프리덤251`은 대만에서 반제품 형태로 부품을 들여와 인도 북부 하리드워에서 제조한다. 제조가는 1180루피(약 2만원) 정도다. 판매가보다 4배 정도 더 비싸다.

그런데 어떻게 251루피에 만들 수 있을까. 이에 대해 고엘은 “스마트폰에 장착된 앱 회사로부터 지원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엘은 “스마트폰 한 대당 150루피를 손해보고 있다”며 “(국민 휴대폰 보급 차원에서) 정부가 보조금을 줬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출시일이 얼마 안남았지만 사기 의혹은 여전하다. 인도 휴대폰협회는 “농담이나 사기”라는 입장이다. 협회는 고엘이 하이테크 경험이 별로 없다는 것도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의회서도 논쟁이 됐는데 한 의원은 “거대한 사기”라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