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억 투자 받은 윈스 `보안 M&A 큰 손 될까`

윈스(대표 김대연)가 보안 시장 인수합병(M&A) 큰 손이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윈스는 최근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이 출자한 글로벌 사모펀드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 등에서 24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최근 국내 사이버 보안 업계가 유치한 금액 중 가장 크다. 크레센토에쿼티파트너스는 국내 하이테크 기업을 주로 발굴했다. 2012년 피터 틸이 출자해 이기두 크레센토 대표가 설립한 아시아 기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다. 크레센토에쿼티파트너스는 단순 자금 투자보다 기업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김대연 윈스 대표.
김대연 윈스 대표.

윈스는 창업 초기에도 대규모 투자를 받지 않았다. 지난해 매출 649억원에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하며 투자금이 당장 필요한 구조가 아니다. 윈스는 과연 240억원을 어디에 사용할까.

김대연 윈스 대표는 “투자금은 해외 진출과 윈스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 인수합병 등에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윈스는 이번 투자 유치 이전에도 지속적으로 국내 네트워크 보안 기업 인수를 타진했다.

윈스는 침입방지시스템(IPS) 시장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자랑하며 분산서비스거부(DDoS) 방어제품과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윈스는 일본 NTT도코모에 IPS를 공급하며 해외에서도 성과를 냈다.

윈스는 2014년 매출 680억원에 영업이익 62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초 800억원 매출 목표를 세웠지만 640억원에 머물렀다. 이런 구조가 3년째 지속되는 상황이다.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매출이 커지지 않으며 기업 성장이 주춤했다.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단일 솔루션으로 사이버 보안 기업 발전과 생존도 위협받는다.

김 대표는 “회사가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글로벌 보안 기업이 몸집을 불리며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오는 것처럼 국내에도 변화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윈스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M&A를 모색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윈스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M&A를 모색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윈스는 차세대 신기술 개발과 해외 진출, 국내 보안 기업 인수합병 대상을 물색한다. 최근 글로벌 보안 시장은 엔드포인트부터 네트워크까지 제공하는 종합서비스가 대세다. 시만텍은 최근 블루코트를 인수하며 초대형 통합보안서비스 회사로 변신했다. 파이어아이는 2014년 침해사고 대응 기업 맨디언트 인수 후 인보타스, 아이사이트파트너스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윈스는 IPS 시장에서 독보적이지만 이런 구조로 공세가 커지는 글로벌 기업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회사 몸집도 불려야 한다.

김 대표는 “국내 보안 기업도 M&A에 보다 진전된 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규모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