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인공지능기술전략시대

[IP노믹스]인공지능기술전략시대

주요 선진국은 제4차산업혁명의 도약대로 인공지능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제히 거대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미국에서는 오바마데대통령이 뇌 정보처리 메커니즘의 규명과 차세대 과학기술개발을 지향하는 `브레인 이니셔티브`(BRAIN Initiative)를 발표했다. 동 프로젝트는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신경단위로 밝혀내고 그 성과를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적용한다는 원대한 도전이다.

이어 2014년에는 `브레인 2025`(BRAIN 2025)를 통해 과학적 목표와 로드맵을 설정하고, 그 주관기관으로 국립위생연구소(NIH)와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 전미과학재단(NSF)을 설정했다. 여기 투입되는 국가예산은 지난 2014년 1억달러에서 2015년 2억달러, 2016년에는 3억달러로 증가했다. 2017년에는 4억3000만 달러의 예산을 배정하고 관련 주관기관도 6개 기관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U의 `호라이즌 2020`(Horizon 2020)은 2014년에서 2020년까지 7년간 약 800억 유로의 재정을 지원하는 EU 최대의 연구·혁신 프로그램이다. 그 중 미래신흥기술(FET)분야 플래그십 프로그램으로 채택된 `인간 뇌 프로젝트`(Human Brain Project)에는 10년간 총 11억9000만 유로의 예산이 할당됐다. 플래그십 연구는 분야를 넘나드는 대규모 연구로, 야심찬 과학기술연구를 지향한다. 뇌과학과 ICT를 융합하고, 수퍼 컴퓨터를 이용해 뇌의 상세모델과 시뮬레이션을 재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구글과 페이스북, 바이두, 도요타 등 세계 거대기업들도 경쟁적으로 인공지능(AI)관련 연구조직의 설립과 저명한 연구자의 초빙, 벤처기업 매수 등에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모두 인간 뇌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뇌와 같이 최소한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인공지능개발이나, 뇌와 유사한 뉴로모픽 컴퓨터를 만들어내겠다는 거대목표를 지향한다.

이러한 상황을 배경으로 일본정부도 `인공지능기술전략회의`(이하 전략회의)를 출범시켜 제4차산업혁명에 거국적으로 도전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상기 `전략회의`는 지난 2015년 6월 각의 결정된 아베노믹스 기본정책 `일본재흥전략 개정2015`에서 출발한다. 동 전략에는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AI에서 분야를 넘어 융합·활용할 차세대 플랫폼 정비와 이에 필요한 기술의 연구개발, 제도정비 개혁 실시 등이 담겼다. 또한 2016년 1월에 각의 결정된 `제5기 과학기술 기본계획`에도 관계부처가 공동으로 초스마트 사회(Society5.0) 실현을 위한 AI 관련기술개발과 인재 육성에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 4월 초에 개최된 `제5회 미래투자를 위한 관민대화`에서 아베 총리는 “인공지능 연구개발 목표와 산업화 로드맵을 올해 안에 책정하고, 이를 위한 컨트롤타워로 산학관 예지를 결집해 칸막이를 배제한 `전략회의`를 창설할 것”을 지시했다. 그리고 같은 시점에 자민당 `인공지능 미래사회 경제전략본부`도 AI의 연구개발에서 사회적 탑재까지 충분한 자원을 투입해, 산학관이 일체가 돼 국가총력을 다 할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공표했다.

이와 함께, 총무성·문부과학성·경제산업성 등 관련부처는 `전략회의` 산하에 연구개발을 종합·조정하는 `연구연락회의`와 연구개발과 산업의 연계조정을 담당하는 `산업연계회의`를 가동했다. 이로써 AI기술 연구개발과 성과의 사회적 탑재를 가속화하는 범국가적 체제가 출범했다.

일본정부와 의회 그리고 산업계 총의를 모아 출범한 AI기술획득전략은 AIP(Advanced Integrated Intelligence Platform Project)로 구체화됐다. 동 프로젝트는 AI분야 통합 플랫폼 구축과, 그 성과를 사회에 탑재하기 위한 새로운 연구개발 거점 확보 등을 당면과제로 제시했다. 동시에 향후 10년을 바라보고 각 분야에 활용 가능한 범용 AI플랫폼의 개발을 장기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한 1차년도 사업예산 100억엔(약 1100억원)도 배정했다.

이처럼 주요국은 제4차산업혁명 핵심기반을 선점하기 위해 거국적 추진체제와 전략을 가동한다. 후발주자인 우리는 AI기술이 펼치는 신시대에 어떻게 도전할지 국가적 공감대 형성과 확고한 정치적 판단이 필요하다. 결단의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또한 치밀한 준비도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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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규 IP노믹스 전문연구위원 hawongyu@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