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첫 걸음 뗀 ICT中企·벤처 ]<상>브렉시트 넘는다

내수시장 침체와 저성장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경제 활성화 해법은 중소기업 해외 수출입니다. 민관이 힘을 합쳐 우수한 기술역량을 갖춘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습니다. 전자신문은 앞으로 3회에 걸쳐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이끌 중소·벤처기업의 해외 수출 사례를 통해 수출 첫 걸음을 떼는 기업의 모범사례로 제시합니다.

김우섭 피노텍 대표(왼쪽)와 프랭크 니하지 핀테크그룹 대표가조인트벤처 설립에 합의한 후 기념촬영했다.
김우섭 피노텍 대표(왼쪽)와 프랭크 니하지 핀테크그룹 대표가조인트벤처 설립에 합의한 후 기념촬영했다.

피노텍은 독일 핀테크그룹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 피노텍과 핀테크그룹이 각각 51 대 49로 출자한다. 핀테크 해외 수출 1호로 꼽힌다.

핀테크그룹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핀테크 기업이다. 20만 개인 고객에게 온라인 대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독일과 유럽 금융기관에 은행업무 솔루션도 공급한다.

피노텍은 2008년에 설립돼 매출 100억원이 넘지 않은 중소기업이지만, 까다로운 유럽 금융시장 문턱을 넘는 데 성공했다.

김우섭 피노텍 대표는 “핀테크그룹과 비대면 금융거래 시스템, 자필 서명인증 사업을 유럽에서 펼칠 것”이라며 “국내에서 레퍼런스(구축사례)를 만들고 금융서비스 관련 기술을 패키지로 제공한 것이 성공요인”이라고 말했다.

피노텍은 기술력이 갖춰졌다고 판단되자 금융IT 서비스 발달이 상대적으로 더딘 해외부터 눈을 돌렸다.

김 대표는 “작년 말부터 KOTRA, 금융위원회, 글로벌핀테크연구원 등의 도움을 받아 독일 도이치뱅크 등을 만나며 유럽 금융IT 현황를 공부했다”며 “이후에도 유관기관 지원을 받아 해외 데모데이, 경진대회 행사에 적극 참여해 수상하면서 이름을 알렸다”고 말했다.

피노텍은 올해 3월부터 핀테크그룹과 지속적 논의를 거쳐 지난달 2일 한-프랑스 정상외교 일환으로 열린 케이글로벌(K-Global)에서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프랑스에서 열린 케이글로벌은 무역, 투자유치, 스타트업 데모데이, 포럼이 총 망라된 ICT 종합대전으로 기획됐다.

김 대표는 “이체, 송금, P2P대출 등 단독기술로 해외를 진출하는 것보다 패키지나 동반진출 형태가 용이하다”며 “해외 기업을 만났을 때도 특허 같은 자기 기술과 산업에 대한 분명한 철학이 없다면 실제 계약 체결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스마트도어락을 개발하는 아마다스도 스마트보안 기술로 유럽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데 성공했다. 한-프랑스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해 프랑스 현지에서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현재 MOU를 교환한 프랑스 알자스 지역도시 쎄르네에 납품할 시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박은민 아마다스 대표는 “납품 계약을 맺었고 제품 샘플을 요청받았다”며 “다음 달 제품을 보내고 설치한 후 대량 주문 여부를 확정한다”고 말했다.

아마다스는 2014년에 설립된 신생기업으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해있다. 제품 개발 단계부터 해외를 겨냥해 케이테크(K-Tech) 실리콘밸리 전시회, 수출상담회 등도 적극 참여했다.

지난 2월에 열린 MWC한국관에 참여해 유럽 기업과 네트워크를 쌓은 것이 이번 MOU 교환으로 이어졌다.

박 대표는 “국내는 디지털도어락이 대중화됐지만, 해외는 아직도 열쇠를 쓰는 곳이 많아 성장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며 “신시장 개척단에도 참여해 유럽뿐만 아니라 북미, 남미 등 다른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도 타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상반기 무역현황은 작년 하반기에 비해 수출 감소율이 줄어들고 중소·중견기업 선전이 눈에 띈다. 작년 35.9%를 차지했던 중소·중견기업 수출 비중은 올해 4월까지 37.9%대로 상승했다.

한상곤 KOTRA IT사업단장은 “수출은 단계별 중장기적 전략이 필요하다”며 “단순 제품 판매에 치중하거나 정확한 시장조사 없이 법인 설립을 서두르는 것보다는 파트너를 발굴해 이들과 협력하며 시장을 개척하고 이후 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