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아이폰7, 어떤 모습으로 출시될까

이어폰 단자 없어지고 배터리 용량도 커질 듯

2007년 6월 29일은 세계 정보통신(IT) 시장에서 기념일이다. 스마트폰과 세계 IT 시장에 지각변동을 불러온 `아이폰`이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날이기 때문이다. 애플이 이날 `아이폰`을 처음으로 출시하자 애플 미국 매장(애플 스토어)에는 이를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첫 아이폰이 출시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동안 나온 아이폰은 △초대 아이폰(2007년 6월) △아이폰3G(2008년 6월) △아이폰3GS(2009년 6월) △아이폰4(2010년 6월) △아이폰4S(2011년 10월) △아이폰5(2012년 9월) △아이폰5S(2013년 9월) △아이폰6 및 6플러스(2014년 9월) △아이폰6s 및 6s플러스(2015년 9월) 등 크게 9종류다. 1년에 하나 꼴로 나온 셈이다.

애플은 2012년부터 아이폰을 `틱톡(tick tock) 사이클`에 맞춰 출시했다. 시곗바늘이 왔다갔다(틱 톡)하는 것처럼 격년제로 디자인에 큰 변화를 줬다.

실제 2012년에 나온 아이폰(아이폰5)은 화면 크기가 기존의 3.5인치에서 4인치로 바뀌었다. 이보다 2년 뒤인 2014년에 모습을 보인 아이폰(아이폰6) 역시 화면 크기가 기존의 4인치에서 4.7인치로 커졌다. 이 사이클에 따르면 2016년에도 역시 화면 크기가 바뀌는, 디자인 면에서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올해는 `틱 톡 사이클`이 깨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9월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새 아이폰(아이폰7) 크기는 기존(아이폰6)과 같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아이폰 탄생 10년이 되는 내년을 의식해 올해는 하드웨어(HW) 변화를 소폭으로 하고, 그 대신 내년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커브드 화면 채택 등 디자인에 대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iOS 10`인 운용체계(OS)가 이전보다 훨씬 파워풀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그동안 신제품 아이폰의 디자인 등에 대해 정식 출시 전까지 철저히 비밀주의로 일관했다. `아이폰7` 역시 마찬가지다. `이어폰 단자가 없어질 것`이라는 등 소문(루머)만 무성하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도 아이폰7과 관련한 예측성 보도를 내놓고 있지만 애플은 이들 루머에 대해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애플 소식통과 아이폰을 제조하는 폭스콘 관계자 등을 통해 아이폰7 실체가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오는 9월에 출시되는 아이폰7은 어떤 모습일까. 아이폰7을 둘러싼 루머와 진위 여부를 살펴봤다.

[이슈분석]아이폰7, 어떤 모습으로 출시될까

이어폰 단자 없어지나/YES

아이폰7 관련 루머 가운데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이어폰 단자(헤드폰 소켓) 문제다. 애플이 아이폰 몸체(보디)를 더 얇게 만들고 방수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3.5㎜ 이어폰 단자를 없앤다는 것이다.

아이폰 전문가로 유명한 KGI증권 애널리스트 궈밍츠도 애플이 이어폰 단자를 없앨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이어폰 단자가 없어지면 아이폰 두께가 현재보다 1㎜ 정도 얇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이 이어폰 단자를 없애려는 것은 맞수인 삼성전자에 맞서 아이폰에 방수 기능을 추가하려는 것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에 방수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애플의 미국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아이폰7에 방수 및 무선충전 기능이 들어갈 것이라는 정황은 여러 곳에서 포착됐다. 최근 중국의 한 언론은 아이폰 생산 업체 폭스콘의 내부에서 진행된 프레젠테이션 사진을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아이폰7 플러스에 방수 기능과 무선충전 기능이 추가돼 있다.

이어폰 단자를 없애려는 것에 대해 일부 소비자는 비용 추가 등의 이유를 들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3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반대 청원 사이트에 서명하기도 했다. 애플은 지난해 미국 특허청에 방수 기술과 관련한 특허를 획득, 방수 기능 강화를 뒷받침했다. 무선충전과 방수 기능은 삼성전자가 먼저 선보인 기술이다.

최소 저장 용량 32GB로 늘어나고 배터리 용량도 커지나/YES

초대 아이폰은 최소 저장 용량이 4기가바이트(GB)였다. 이후 1년 뒤인 2008년에 최소 저장 용량이 8GB로 커졌다. 애플은 이를 4년 동안 유지해 오다가 2012년에 선보인 아이폰(아이폰5)에 최소 저장 용량을 16GB로 이전보다 두 배 늘렸고, 이를 다시 4년 동안 유지했다. 올해는 최소 저장용량이 32GB로 이전보다 두 배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지난 5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 소식통을 인용해 “아이폰7의 최소 저장 용량이 32GB”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애플리케이션(앱)이나 게임, 음악, 사진, 동영상 등을 제대로 이용하려면 16GB로는 부족하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최소 저장 용량과 함께 최대 저장 용량도 관심 대상이다. 최신 아이폰(아이폰6)는 최대 용량이 64GB인 가운데 이를 128GB로 높일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배터리 용량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신 아이폰(아이포6S)은 용량이 1715mAh로, 이것이 1960mAh로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처럼 9월 9일에 출시하나/N0

아이폰7은 언제 출시될까. 애플은 아이폰5 발표(2012년 9월) 이후 지난 4년 동안 신제품 아이폰을 매년 9월에 발표했다. 아이폰7도 오는 9월에 발표될 것이 유력하다. 출시 날짜는 엇갈린다. 지난 몇 년 동안 9월 9일에 발표했지만 올해는 9월 9일이 금요일이어서 이 날짜를 피할 것으로 보인다. 2~3째 주 화요일이나 수요일이 유력한 가운데 7일이 1순위로 꼽힌다. 6일, 13일, 14일도 유력한 출시 후보 날짜다.

듀얼 카메라 장착하나/YES

첫 아이폰은 후면에 2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이후 계속 발전해 2009년에 나온 아이폰은 처음으로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갖췄다. 최신 아이폰(아이폰6)은 후면에 800만 화소, 전면에 120만 화소 카메라 부품을 장착했다.

일부 애플 전문가는 새 아이폰의 고급 사양(아이폰7 프로)에 LG처럼 듀얼 카메라가 장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 IT 전문 매체 노웨어엘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아이폰7 프로 렌더링에 후면 카메라가 듀얼 방식으로 바뀌었다. 동그란 렌즈만 있던 이전과 달리 2개 렌즈를 감싸는 렌즈 하우징이 처음 등장했다. 또 태블릿인 `아이패드 프로`에 탑재된 스마트 커넥터도 아이폰7 프로에 장착된다고 노웨어엘스는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소식통을 인용해 “아이폰7에는 일반 카메라, 아이폰7플러스에는 듀얼 카메라가 각각 장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디스플레이 크기 바뀌나/NO

화면(디스플레이) 크기도 관심사다. 지난해 9월 나온 아이폰6s와 아이폰s6플러스는 디스플레이 크기가 각각 4.7인치와 5.5인치다. 가장 처음 나온 아이폰은 화면 크기가 3.5인치였다. 이후 2012년 4인치, 다시 2014년에 4.7인치로 한 번 더 커졌다. 올해 나올 아이폰은 화면 크기가 이전과 같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아이폰 탄생 10년을 앞두고 올해 디스플레이를 바꾸는, 눈에 띄는 변화는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애플은 그동안 `틱톡` 주기를 유지해 왔다. 1년은 HW 외관, 또 다른 1년은 소프트웨어(SW) 기능을 개선해 왔다. 2년마다 HW 디자인에 변화를 줘 왔지만 올해는 이 사이클을 따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아이폰 탄생 10년이 되는 내년에 큰 폭의 디자인 변화가 예상된다. OLED 화면을 채용하는 것이 한 예다. 애플은 2010년에 나온 아이폰4부터 최근까지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LCD 패널을 사용해 왔다. OLED 패널은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백라이트가 필요하지 않아 더욱 얇은 디자인의 아이폰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방수와 무선충전 기능 지원하나/YES

포브스는 지난 8일 중국의 한 사이트를 인용해 아이폰7이 방수와 무선 충전 기능을 지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사이트는 올해 나온 중저가 제품 아이폰SE의 출시를 정확히 예측한 곳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포브스는 아이폰 생산 공장인 중국 폭스콘 내부 프레젠테이션 자료에서 이 같은 사실이 공개됐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아이폰7은 IP68 방수 기능을 지원하고, 무선 충전 기능을 탑재했다. IP68은 수심 1.5m에서 30분 동안 정상 작동할 수 있는 방수 기능을 의미한다. 애플은 지난해 12월 무선 충전 관련 특허를 신청한 바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