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핫테크]AI로 치매 조기 진단

네덜란드 연구진이 자기공명영상장치(MRI)에 인공지능(AI) 기술 일종인 `머신 러닝`을 접목해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AI로 알츠하이머를 진단하면 기존보다 빠르게 질환을 알 수 있다.

마이제 뷩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VU University) 박사팀은 동맥스핀라벨(ASL:Arterial Spin Labeling) MRI에 머신 러닝을 적용한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새 진단법은 82~90% 정확도로 질환을 예측했다.

알츠하이머는 현재 흔히 사용되는 MRI로도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초기 증상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알츠하이머는 점진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MRI 영상으로 뇌 변화를 인식하기 전부터 기능적 변화가 일어난다. MRI 영상에서 발견된 뇌 손상은 돌이키기 어렵다. 이보다 빨리 뇌 기능 변화를 알 수 있으면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ASL MRI는 뇌의 특정 지역을 흐르는 혈액 양을 표시한 `관류 지도(Perfusion maps)`를 볼 수 있는 장치다. 연구진은 여기에 자동화된 머신러닝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프로그램은 다양한 수준의 환자를 구별하고 알츠하이머 병의 단계를 예측하도록 학습한다.

마이크 뷩크 박사팀이 구분한 치매(A), 주관적인지기능저하(B), 경도인지장애(C).
마이크 뷩크 박사팀이 구분한 치매(A), 주관적인지기능저하(B), 경도인지장애(C).

연구팀은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새 진단법을 시험 적용했다. 경도인지장애(MCI)와 주관적인지기능저하(SCD)를 판별했다. 두 현상은 알츠하이머 초기 단계로 간주하고 증상 심각도에 따라 진단을 달리했다. 82~90% 이르는 높은 정확도로 알츠하이머 혹은 단일 환자 증상을 예측했다.

마이제 뷩크 박사는 “ASL MRI는 개입의 여지가 있는 알츠하이머 증상 초기에 뇌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며 “이 기술에 적당한 역할을 부여하면 MCI나 SCD가 알츠하이머로 진행되는 과정을 막거나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