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진 동양메탈공업 대표 "중기청이 1대1 맞춤형 지도해달라"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중소기업 R&D 지원 참여기업과 비참여기업 매출 증가 비교

“자금이 부족한 창업기업을 위해 `창업기업 전용 기술개발 지원` 예산을 증액해 달라. 기술과 아이디어가 있는 유망 창업기업의 성장에 발판이 될 것이다” -권영철 젠픽스 대표

“연구개발(R&D) 능력은 갖추고 있지만 R&D 지원 사업의 혜택을 받지 못한 우수한 지역 중소기업이 여전히 많다. 이런 기업을 위해 1대1 맞춤형 컨설팅 사업 확대가 필요하다.” -안성진 동양메탈공업 대표

19일 부산중소기업청(청장 김진형)이 마련한 지역 R&D 수혜 기업 간담회에서 나온 중소기업 대표들의 건의 사항이다.

중소기업청 등 정부 중소기업 지원 사업이 매출과 수익성 확대에 기여하고 있지만 업계는 여전히 기업 규모 및 업종에 따른 맞춤형 지원에 목말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중소기업인들은 정부 R&D 지원으로 기술 개발에 성공하고 매출을 확대한 사례를 발표했다. 동시에 현장에서 새롭게 부닥치고 있는 애로 사항과 이를 해소하기 위한 맞춤형 사업 확대, 나아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과제 개선 사항을 모아 건의했다.

* 부산중소기업청 자료

젠픽스(대표 권영철)는 기능성 디자인 천장재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2012년부터 창업성장·산학연 협력 기술 개발 사업에 참여해 불연성, 친환경성을 보유한 흡읍 천장재 등 기능성 건축 자재 신제품을 개발했다. 생산 공정도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중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 들어 매출과 직원 수는 전년 대비 2.5배 늘었다.

젠픽스 기능성 천장재 시공 사진.
젠픽스 기능성 천장재 시공 사진.

판로 확대로 매출은 늘었지만 기술 개발 여력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매출 확대에 따른 수익은 필요 인력 채용에 투입했다. 하지만 거금이 필요한 신기술 개발은 여전히 엄두를 내기 어려웠다. 현재 젠픽스에 필요한 것은 `창업기업 전용 기술개발 지원 예산`의 확대다.

동양메탈공업(대표 안성진)은 발전용 베어링 제조 중소기업이다. 구매조건부 기술 개발 사업에 참여, 가스터빈 부품인 틸팅패드 베어링을 국산화했다. 그 결과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공급 계약을 맺고 수출을 늘려가고 있다. 2014년 수출 59억원, 지난해에는 78억원을 각각 올렸다.

동양메탈공업이 국산화한 틸팅패드 베어링.
동양메탈공업이 국산화한 틸팅패드 베어링.

안성진 대표는 “기술 개발, 애로 기술 해소, 수출, 생산성 향상 등 기업의 처지와 환경에 맞는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정보와 접근 방법을 몰라 소외되는 기업이 많다”며 중소기업청의 찾아가는 1대1 맞춤형 지도 사업 확대를 요청했다.

씨에이텍(대표 이대석)은 정부 융·복합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3D와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품질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 3D 측정 기술과 추적식 공간보정 기술을 접목한 `IT 융합형 모바일 품질관리시스템`이다. 이 기술을 이용해 액정표시장치(LCD)가 달린 고속·대면적 3D프린터를 상용화하고 3건의 특허 등록과 기술 인력 3명을 채용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3억5000만원에 그쳤다. 씨에이텍은 3D프린터 틈새시장을 위한 시장 조사와 타깃 마케팅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씨에이텍의 3D프린터
씨에이텍의 3D프린터

중소기업에 대한 R&D 지원 현황과 개선 과제는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2010∼2014년 정부 R&D 사업에 참여한 중소기업 1만831개와 그렇지 않은 중소기업 1만5313개(자산과 부채 규모에서 유사 중소기업)를 비교 분석한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비교 분석 결과 정부 R&D 지원 사업에 참여한 기업(지원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비지원 기업) 간에는 매출액, 고용률, 수익성 등에서 차이를 보였다.

중소기업 R&D지원 참여기업과 비참여 기업 매출 증가 비교
중소기업 R&D지원 참여기업과 비참여 기업 매출 증가 비교
중소기업 R&D 지원기업과 비지원 기업 종업원 수 비교
중소기업 R&D 지원기업과 비지원 기업 종업원 수 비교

지원 기업의 사업 수행 후 5년 차 매출액 증가율은 39.3%로 비지원 기업 증가율 24.1% 대비 15.2% 높게 나왔다. 직원 수는 비지원 기업은 감소했지만 지원 기업은 지원 후 1년이 지난 시점부터 지속 증가했다. 정부 R&D 지원의 직접 성과다.

특히 지원 기업은 비지원 기업과 달리 자체 R&D 투자비를 계속 늘렸다. 이는 중장기 매출 및 수익성 개선 효과로 이어진다. 과제 수행 과정에서 R&D의 중요성을 인식한 결과이자 중소기업 R&D 확대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주요 근거다.

김진형 부산중소기업청장은 “지난 5년 동안 11개 정부 부처의 517개 R&D 지원 사업이 중소기업 매출과 고용을 늘리는 효과가 있었음이 통계로 확인됐다”면서 “기업인들의 현장 평가와 건의 사항을 수렴, 맞춤형 R&D 지원과 확대 방향을 찾겠다”고 밝혔다.

안성진 동양메탈공업 대표 "중기청이 1대1 맞춤형 지도해달라"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