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6엣지 12만원?…`기기변경` 고객은 운다

지원금 상한이 풀린 `갤럭시S6 엣지` 대란 속에 가입 유형별 차별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기변경 고객과 번호이동 고객 간 동일기종 기계값에서 10만원가량 격차가 벌어졌다.

갤S6엣지 12만원?…`기기변경` 고객은 운다

이달 16일 SKT와 LG유플러스가 갤럭시S6 엣지 지원금을 인상한 데 이어 KT도 17일 공시지원금을 최대 53만2000원까지 인상했다. 현행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상 출시 15개월이 지난 휴대폰에는 지원금 상한선(33만원)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후 갤럭시S6엣지는 소위 `대란`을 빚고 있다. 가장 높은 지원금을 얹은 KT온라인 매장(올레샵)에서는 해당 기종이 품절됐으며,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재고를 찾기 힘들었다. 통신사가 출고가 73만5900원의 갤럭시S6엣지를 1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고 홍보한 것이 한몫했다.

하지만 현장은 달랐다. 통신사에서 제시한 가격은 추가지원금까지 계산에 넣은 것이기 때문이다. 대리점 추가지원금은 공시지원금의 15% 한도 내에서 지급되는 금액으로, 얼마를 주든 이는 대리점 재량에 달려있다.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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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재 대리점 몇 군데에서 기기변경으로 갤럭시S6 엣지 구매 의향을 밝히자 번호이동을 추천했다. 대리점 관계자는 “기기변경 고객에게 추가지원금 주면 마진이 안 남는다”며 “일부 매장은 기기변경의 경우 아예 재고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추가지원금을 제외하자 기기변경과 번호이동 고객 간 할인받을 수 있는 금액은 59요금제 기준 10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

이로 인해 기기변경 사용자와 번호이동 사용자간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단통법 취지가 무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사 번호이동 마진이 더 크기 때문에 몇몇 대리점은 추가지원금을 빌미로 번호이동을 유도한다”고 지적했다.

갤S6엣지 12만원?…`기기변경` 고객은 운다

실제로 가입유형별 차별은 번호이동 시장 가열로 이어졌다. 지난주 주말(9~10일) 1만9000여건이었던 번호이동건수(MNP)는 일주일 만에 3만여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KT가 지원금을 대폭 상향한 17일을 경계로 차이는 더 뚜렷했다. 17일 1만2000여건에서 18일 2만여건으로 늘어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결산 시즌인 지난달부터 하루 평균 번호이동건수가 많게는 1만9000건, 적게는 1만4000건을 기록하는 등 시장이 과열돼있다”며 “7월 한달 간 이런 현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6 엣지 지원금 상향 후 이통사별 MNP 규모

갤S6엣지 12만원?…`기기변경` 고객은 운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