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부산에서 르노그룹 고성능 엔진 부품 생산한다

르노그룹의 최신 고성능 엔진 부품이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생산된다. 국내 생산이 확정되면서 131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 국내 엔진 기술력 향상도 기대된다.

르노삼성자동차(대표 박동훈)는 부산시의 연구개발 보조금 지원에 힘입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소속 해외 엔진 공장들과의 경쟁을 뚫고 차세대 엔진 생산 시설 유치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2.0ℓ GDI MR엔진이 장착된 SM6를 작업자가 살펴보고 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2.0ℓ GDI MR엔진이 장착된 SM6를 작업자가 살펴보고 있다

앞으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은 SM6 등에 장착되는 1.6ℓ GDI 터보 MR엔진 및 2.0ℓ GDI MR엔진 생산에 필요한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하게 된다. 그동안 부산공장에서는 SM6에 들어가는 1.6ℓ GDI 터보 MR엔진 및 2.0ℓ GDI MR엔진 등을 생산해 왔으나 핵심부품은 수입해왔다.

이번 결정에 따라, 부산공장은 실린더 블록, 실린더 헤드, 크랭크 샤프트, 캠 샤프트, 커넥팅 로드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유치하게 됐다. 부품 생산설비는 오는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설치된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 공장은 이번 엔진 핵심 부품 국산화 성공으로 연간 131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1.6ℓ GDI 터보 MR엔진
1.6ℓ GDI 터보 MR엔진
2.0ℓ GDI MR엔진
2.0ℓ GDI MR엔진

또한 이번 첨단 엔진 프로젝트 유치 사업에는 엔진 경량화 및 마찰 개선을 위한 차세대 신기술인 실린더 플라즈마 보어 스프레이 코팅 기술이 함께 포함돼, 부산공장의 미래 경쟁력 또한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들 핵심 부품 국산화를 위해 일본 요코하마 닛산 공장, 중국 둥펑 르노 공장과 첨단 엔진 설비 시설 유치 경쟁을 벌였다. 국산화 소요 비용 때문에 해외 경쟁 공장과의 유치 경쟁에서 다소 열세로 평가받기도 했으나 부산시가 30억원의 연구개발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부산시는 엔진 핵심 부품을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게 되면 부산공장의 생산물량 증가와 수출 기회 확보는 물론 지역 협력업체 매출 증가와 신규 고용 창출로 이뤄질 것으로 판단하고 지원을 했다. 르노삼성은 이번 사례가 민관 협력이 이뤄낸 글로벌 성공 사례라고 강조했다.

엔진 핵심 부품 국산화로 향후 추가 생산 시설 유치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지역 사회 고용 창출 기회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엔진을 프랑스, 스페인 등에 소재한 르노 그룹의 차량 생산 공장으로 수출할 수 있는 기회도 엿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향후 1.8ℓ GDI 터보 MR엔진의 생산 지역도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첨단 엔진 프로젝트 유치 성공은 1.8ℓ GDI 터보 MR엔진의 부산공장 생산 유치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르노삼성은 설명했다. 르노의 에스빠스(ESPACE), 메간(MEGANE), 알핀(ALPINE) 등의 차량에 장착되는 1.8ℓ GDI 터보 MR엔진을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게 되면, 연간 984억원 상당의 추가 수출이 예상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최근 수출 및 내수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 흐름과 함께 이번 첨단 엔진 프로젝트 유치 사업 성공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배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