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에 전기차 300대 운행…시장 기폭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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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여섯번째)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다섯번째)와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일곱번째)이 협약서를 맞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여섯번째)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다섯번째)와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일곱번째)이 협약서를 맞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50억명 이상 세계인이 지켜보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우리 기술로 제작된 전기차가 300대 활용된다. 공공성격이지만 지금까지 단일규모 최대 전기차 수요가 열림에 따라 관련 산업 활성화가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한국전력·전력공기업과 공동으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사용될 전기차 300대를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업무용으로 구매한 뒤 올림픽 기간 중에 조직위 활동에 활용된다.

협약에 따라 한전 등 전력공기업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및 패럴림픽 기간(2018년 2~4월) 중 300여대 전기차 구매 자금을 투입한다. 올림픽 기간 동안 평창지역 전기차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급속충전 설비 20여기도 함께 설치할 계획이다.

한전이 올림픽 기간 중 지원하게 될 전기차는 내년 상반기 중 한전이 구매한 후, 올림픽 개최 직전에 조직위에 인도하게 된다. 2018년과 2019년 교체 대상 업무용 차량 수요로 한전이 220여대를 구매하고, 나머지 60여대는 발전자회사·한전KDN 등이 구매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단일기관이 발주하는 전기차 구매물량 중 최대이며, 현재 한전이 보유하고 있는 전기차 260여대 보다 더 많다. 대회 종료 후에는 전기차를 다시 회수해 현업 부서 노후 업무용 차량을 대체해 현장영업 활동 등에 사용한다.

전기차 충전설비는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20여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충전설비 설치 규모는 경기장, 선수촌, 지원시설(조직위원회·미디어촌 등) 호텔, 공항·터미널 등에서도 충전이 가능하도록 한전과 조직위원회가 추가 협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우리 전기차 산업과 에너지신산업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공기업이 선도해 전기차 수요를 견인하고, 전기차를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연관 에너지신산업 확산을 유도할 방침이다. 한전은 올림픽 개최 직후 2년간(2018~2019년) 업무용 차량 교체수요 전부를 전기차 만으로 충당함으로써 전기차 수요 확산에 기여할 계획이다.

산업부와 한전은 이번 올림픽 지원을 계기로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특히 아파트, 공공장소, 주차장 등에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충전인프라 투자를 단행한다. 또 공모를 통해 아파트 4000개 단지에 3만개 규모 충전기(개방형충전소)를 설치하고 서울·제주를 중심으로 전국 300개 규모 충전소를 확충할 계획이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전기차는 기후변화 시대 미래 수송수단이자 에너지신산업 핵심”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제조 경쟁력과 충전인프라 구축을 선도하고, 미래형 전기차 개발을 위한 기술개발을 가속화함으로써 차세대 주력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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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