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네트워크 `매니지드 서비스` 도입의 필요성

[기고]네트워크 `매니지드 서비스` 도입의 필요성

기업 운영 방식에 변화가 일고 있다. 디지털 경제 시대를 맞아 업무 시간 절약과 절차 간소화의 핵심이 되는 네트워크 상시 연결성이 더욱 중요해졌다. 일상에서의 사용 환경은 물론 네트워크 보안처럼 더 복잡한 단계에서도 원활한 네트워크를 구현하는 것은 중요한 사안이 됐다. 이로 인한 새로운 사업 기회도 등장하고 있다.

유통채널 파트너 업계에서는 이 흐름이 매니지드 서비스라는 개념으로 나타난다. 매니지드 서비스는 전문 업체가 정보기술(IT) 인프라 도입부터 관리까지 맡는다. 기업이 비즈니스 자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인프라 구축과 운영 방식을 말한다. 높은 효율성과 운영·유지의 용이성 측면에서 많은 이점이 있다. 혁신 매니지드 서비스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는 무엇일까.

첫째 가상 데이터센터 산업이다.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전환되는 네트워크 업계의 흐름을 볼 때 전통의 고객사업장 내 장비(CPE)처럼 별도 네트워크 장비를 구축할 필요성은 희박해질 전망이다. 가상 데이터센터는 올해부터 결실이 구체화돼 나타나고 있다. 가상 데이터센터를 자사 매니지드 서비스 전략으로 활용하는 채널 파트너는 더욱 많은 사업 기회를 얻게 될 전망이다.

둘째 기업이 하나의 인프라 공급자에 종속되는 상황을 탈피하고자 한다. 우리가 흔히 `록인(lock-in)`이라 부르는 현상이다. 매니지드 서비스 도입에는 걸림돌로 작용한다. 기업은 미래 변화에 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응하는 네트워크 인프라를 필요로 한다.

더욱더 개방되고 특화된 네트워크 환경을 요구한다. 채널 파트너는 공급자 선정과 파트너십 단계부터 최상의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의 다양한 요구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앞으로는 개방형 솔루션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고객 요구에 맞춘 유연성과 확장성을 제공하는 기업이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

셋째 고객 사업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채널 파트너는 시스템 개발자와 정보기술관리자 간 협업을 강조하는 데브옵스(DevOps) 개념을 우선 적용하고 있다. 고객은 편리한 IT 인프라 운용을 지원하는 턴키 솔루션을 필요로 한다. 자신의 사업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를 요구한다. 채널 파트너는 고객과 긴밀한 관계 구축으로 축적한 빠른 대응 능력과 업계 통찰력을 바탕으로 최상의 맞춤형 네트워크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서비스는 상품화에 비중을 두는 대기업이 효율 관리를 하기 힘든 부분이다. 올해는 매니지드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가 시장 경쟁력 제고의 핵심이 될 것이다. 중소 채널 파트너가 기존의 업계 강자와도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넷째 네트워크 자동화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기업은 전통의 IT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프라 운영비의 효율화 방안으로 네트워크 자동화를 주목하고 있다. 채널 파트너는 장비 공급사가 제공하는 네트워크 자동화 기술 수준은 물론 자사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해당 분야 전문 인력의 역량도 면밀히 평가해야 한다. 고객의 최우선 과제로 네트워크 자동화를 제시한다. 이를 고객이 사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강력한 매니지드 서비스 형태로 제공해야 한다. 고객이 SW 중심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는 전환점을 제시한다. 끊임없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 또한 모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버티컬 시장으로의 전환 추세도 중요하다. 버티컬 시장은 금융기관, 의료기관 등 특화된 사업 환경에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을 말한다. 지난해부터 중소기업 중심으로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와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기술 도입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개방성을 갖춘 원활한 통합 솔루션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수직형 시장에 특화된 검증된 솔루션을 통해 SDN과 NFV 솔루션 활용도를 더욱 높여 주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네트워크 보안 시장에서 관측되는 다섯 가지 트렌드를 되짚어 보면 업계는 여러 장비 공급사와 호환 가능한 개방형 솔루션을 도입해 비용을 더욱 효율화시킨 IT 인프라 운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네트워크 공급자와 채널 파트너는 이 흐름에 대비하고 새로운 사업의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세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오동열 한국주니퍼네트웍스 기술본부장 dyoh@junip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