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7분기 연속 매출성장률 하락...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

SK텔레콤 7분기 연속 매출성장률 하락...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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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매출 성장률이 7분기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 자체가 축소되는 것으로, 통신사업 성장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28일 2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3조9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520억원(-1.6%)이나 줄었다. 매출 성장률은 2014년 4분기 이후 7분기 연속 전년대비 감소했다. 창사 이래 처음이다.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가입비 폐지와 선택약정(20% 요금할인) 도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2014년 4분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도입과 동시에 이동통신 가입비를 폐지했다. 선택약정은 지난해 2분기 할인율이 12%에서 20%로 뛰면서 가입자가 급증했다. 6월말 기준 800만명을 돌파했다.

알뜰폰으로 가입자가 대거 이탈한 것도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수익성 지표인 가입자1인당월평균매출(ARPU)은 3만620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했다. ARPU가 낮은 사물인터넷 가입자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빠른 하락세다.

SK텔레콤은 매출 감소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변동성이 크지 않은 통신산업 특성상 한 번 추세가 형성되면 이를 반전시키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제조업은 물건을 많이 팔면 되지만 통신산업은 갑자기 가입자를 크게 늘리거나 요금을 올릴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적신호가 켜진 SK텔레콤은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전사적 역량을 동원하기로 했다.

우선 올해 설비투자(CAPEX) 투자규모를 당초 목표보다 1000억원 늘린 2조1000억원으로 올려잡았다. 신규 할당 주파수 기지국 건설 등에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9일부터 타사 가입자에게도 T맵을 무료로 개방했다. 개방 1주일만에 타사가입자 43만명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지난 19일부터 타사 가입자에게도 T맵을 무료로 개방했다. 개방 1주일만에 타사가입자 43만명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성장사업에도 공격적으로 투자한다. 지난 19일에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T맵을 타사 가입자에게 무료 개방하며 커넥티드카·전기차 사업에 대비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 베리`를 8월 중 출시한다.

6월 말 IoT전용 전국망 `로라(LoRa)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하면서 혁신적 IoT서비스 출시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SK텔레콤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2673억원, 영업이익 4074억원, 순이익 2910억원 실적을 기록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단기실적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먹을거리 확보를 위한 토대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스마트홈 등 각 분야 선도사업자와 협력해 생태계 마련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SK텔레콤 분기별 매출 추이 (자료:SK텔레콤 IR자료)>


 SK텔레콤 분기별 매출 추이  (자료:SK텔레콤 IR자료)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