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바 요시하루 화낙 회장 "본업 충실한 것이 성공비결"

이나바 요시하루 화낙 회장이 29일 전경련 CEO 하계포럼에서 기자간담회 후 제조업 혁신을 강연했다.
이나바 요시하루 화낙 회장이 29일 전경련 CEO 하계포럼에서 기자간담회 후 제조업 혁신을 강연했다.

이나바 요시하루 화낙 회장은 “헤지펀드 대응 능력은 없지만 본업에 충실해서 기업 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이 최선의 기업방어”라며 본업에서 전문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나바 회장은 28일 전경련 CEO 하계포럼이 진행 중인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화낙의 성공비결과 로봇시장 전망을 밝혔다.

화낙은 종업원 1500명에 시가총액 60조원, 영업이익률 40%에 육박하는 세계 1위 산업용 로봇, 자동화기계 제조기업이다. 2014년 기준 매출 7297억엔, 영업이익 2987억엔을 기록했다. 일본에서만 제품을 생산하며 삼성, 애플, 테슬라 등에 생산설비를 납품한다.

이나바 회장은 산업용 로봇시장을 석권한 비결로 본업에 집중했다는 점을 들었다. 화낙은 올해로 설립 60년이 됐지만 다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지 않았다. 처음 시작했던 자동화설비, 산업용 로봇 연구개발에 집중하며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왔다.

그는 “헤지펀드가 우리보다 올바르게 경영하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면 언제든지 이 자리를 양보하겠지만, 우리 이상으로 일을 하지도 않을 것이고 효율적인 경영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화낙의 고집스러운 `한우물 파기`는 기술력 확보, 신뢰성 향상으로 이어졌다. 이나바 회장은 신기술을 제품에 반영해 신뢰성을 높인 것이 업계 1위를 차지하는 원동력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이나바 요시하루 화낙 회장이 29일 전경련 CEO 하계포럼에 참석해 강연했다.
이나바 요시하루 화낙 회장이 29일 전경련 CEO 하계포럼에 참석해 강연했다.

그는 “산업용은 신뢰성이 중요한데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힘을 들여 자체 개발을 했다”며 “또 항상 최신기술을 로봇에 반영하고 있는데 학습제어기술은 과거부터 탑재했고 사물인터넷(IoT)이나 딥러닝 같은 심층학습 기능도 실용화했다”고 강조했다.

또 4차 산업혁명을 맞아 다양한 규격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나바 회장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독일에서는 `인더스트리 4.0`, 중국에서는 `제조업 2025`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기술표준 규격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나바 회장은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과 인구 고령화 현상으로 생산공장 로봇화, 자동화가 필수적 요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저렴한 노동력을 찾아 해외 이전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 전세계 인건비가 급등하고 있어 인건비가 싼 곳으로 이전해도 매년 비용이 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선진국을 중심으로 고령화 현상이 진행돼 노동인구가 감소하고 있어 자동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기업과의 사업 확대 구상도 내비쳤다. 이나바 회장은 “한국과는 수십년 동안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수치제어 분야에서 협력했는데 앞으로 협력분야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