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선용빈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

[人사이트]선용빈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

“지난해부터 학회가 추진하고 있는 `산업체 기술포럼`이 장비 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중소규모 업체 대상으로 범위를 넓혀 모범적인 산학 교류 모델로 발전시켜나갈 예정입니다.”

31일 선용빈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경기대학교 교수)은 산업체 기술포럼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포럼은 기술과 시장 동향을 알고 싶어도 시간 혹은 자원이 없어 세미나에 참석하지 못하는 산업계 관계자 현실을 적극 반영했다. A라는 회사가 반도체 증착 시장의 전반적 기술 동향을 알고 싶다면, 학회는 관련 분야 전문 교수를 초빙해 해당 기업으로 찾아가 반나절, 혹은 종일 세미나를 연다. 콘텐츠는 `맞춤형`이다. 사전 질문을 받아 궁금증을 최대한 해소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부터 세메스, 원익, 케이씨텍, 이오테크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장비 업체에서 이 포럼을 열렸다.

선 회장은 “사내에 근무하는 임원과 현업에 종사하는 엔지니어 모두가 포럼에 참석할 수 있고, 기술 동향을 들은 뒤 평소 궁금했던 질문에 답을 얻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주요 장비 업체를 대상으로 포럼을 진행한 결과 반응이 뜨거웠다”며 “한 번 더 포럼을 진행해달라는 기업도 있다”고 말했다.

선 회장은 “포럼 개최의 주된 목표는 산업계와 학계간 네트워크 형성”이라며 “당장 교수들이 `봉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포럼 횟수가 늘어날수록 산업계와 학계 관계가 돈독해지고, 이를 통해 공동 연구 길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학회는 앞으로 중소규모 장비, 소재 업체를 대상으로 포럼 개최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선 회장은 “중소기업이 잘 커야 국내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계가 더 클 수 있다”며 “대기업, 중견기업보다 더욱 세분화하고 맞춤화된 콘텐츠로 중소기업에 기술 지식을 전달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 학회와의 차별점도 강조했다. 기초 기술이나 디자인에 기반을 둔 학회가 있긴 하지만 생산 공정, 재료, 장비 분야를 아우르는 학회는 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가 유일하다는 것이 선 회장 설명이다.

선 회장은 “중국 등 신흥 세력의 반도체 시장 진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은 장비와 재료를 아우르는 생산 공정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는 길 밖에 없다”며 “이런 분야에서 산업계와 학계간 가교 역할을 확실히 해 명실공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전체를 대변하는 학회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학술 연구라는 학회 본연 활동도 점진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동부하이텍 등 산업계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선용빈 경기대 교수는 지난 2014년 초 8대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학회장에 선임됐다. 올해 초 9대 회장직에 연임됐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