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시스템 경쟁력 강화 5개년 계획 만든다

도시가스 시스템 경쟁력 강화 5개년 계획이 마련된다. 집단에너지의 독점 공급 구역 범위를 축소해 도시가스 시장 확대를 도모하고, 가스 지능형계량인프라를 보급해 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도시가스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도시가스 시스템 경쟁력 강화 5개년 계획` 수립을 밝혔다.

우태희 산업부 차관이 도시가스 업계 대표들과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우태희 산업부 차관이 도시가스 업계 대표들과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우태희 산업부 차관은 “안정적 에너지공급과 신기후체제 대응을 위한 도시가스 중요성에 공감한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5개년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성장정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시가스 업계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규제완화, 신산업 육성 등을 통한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진행됐다.

관심이 쏠린 곳은 도시가스 경쟁력 강화방안으로 제안된 집단에너지 구역 범위 축소다. 그동안 도시가스 업계는 집단에너지 독점 공급구역 범위에 대해 불만을 가져왔다. 현 제도상 5000세대 이상의 택지지구는 집단에너지 공급대상지역으로 지정된다. 이후 별도 열 생산시설이 들어서려면 산업부 허가가 필요해 그동안 사실상 독점이라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집단에너지 지역 지정 기준을 기존 5000호에서 1만호로 늘려 독점 공급지역을 줄이고 도시가스 사업자를 위한 시장도 보장해 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왔다.

산업부의 집단에너지 독점 공급지역 축소는 도시가스와 집단에너지 산업 모두의 효율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집단에너지는 5000호 이상의 택지에 사업을 벌이면서 시장을 빠르게 키웠지만 그만큼 경쟁자가 늘고, 소규모 시장까지 진출하면서 적자 사업자들이 배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조치로 집단에너지 공급 지역 규모를 늘려 집단에너지 업계를 내실화하고 도시가스에 새로운 시장을 열어 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산업부는 가스 지능형계량인프라(AMI) 보급 시범사업에 도시가스 업계의 참여를 당부했다. 이에 강원도시가스는 가스 AMI 보급 시범사업 진행상황과 계획을 발표했다. 시범사업에는 강원도시가스, 경동도시가스, 부산도시가스, 삼천리, 예스코 5개사가 참여한다.

우 차관은 “가스 AMI를 통해 에너지 빅데이터 등 혁신적인 모델을 발굴해 주길 바란다”며 “업계의 애로 사항에 대해서는 긴밀한 소통으로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